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 급증..그래도 불안한 까닭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4.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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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127,300원 ▼2,100 -1.62%)의 1분기 영업이익이 세자릿수 늘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건조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결과다. 다만, 1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크게 줄어 추후 실적 도약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조선해양은 29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20.4% 늘어난 3조94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217억원으로 같은 기간 25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53.2% 급증한 1649억원으로 집계됐다.



LNG선 등 척당 가격이 높은 선박의 건조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흑자 전환도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환율 상승과 원가 절감 효과도 반영됐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충격도 1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수주산업 특성상 매출이 이미 수주한 수주잔고에서 발생하는 데다 감염병 영향에 따른 조선소 조업 지연 등 악재도 없었던 덕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신규수주 감소는 추후 실적에 악재로 반영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중공업그룹 1분기 선박 수주는 12억달러 수준으로 연간 목표치의 8%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신규수주가 매출로 본격 반영되는 2~3년 후 실적은 둔화가 불가피하다. 신규수주시 일부 받게되는 선수금 감소도 잠재적 실적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발주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친환경, 스마트십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감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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