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고속도로 로드킬 주의하세요"

머니투데이 문영재 기자 2020.04.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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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최근 5년간 로드킬 9866건…"5~6월 가장 많이 발생"

추풍령 생태통로/사진=도로공사 제공추풍령 생태통로/사진=도로공사 제공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로드킬'(동물찻길사고)로 인한 피해 야생동물의 수가 9866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드킬은 시기적으로 5~6월(45%), 하루 중에는 오전 0~8시(63%)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5년간(2015~2019년) 모두 9866건의 고속도로 로드킬이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2015년 2545건, 2016년 2247건, 2017년 1884건, 2018년 1629건, 2019년 1561건 등이다.



동물종류별로는 고라니가 2015년 2302건, 2016년 1990건, 2017년 1643건, 2018년 1448건, 2019년 1305건으로 해마다 가장 많이 피해를 입었다. 최근 5년간 고라니의 로드킬 발생 건수는 8688건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도로공사는 고라니의 로드킬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개체 수 증가 이외에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면서 봄에 먹이 활동과 새끼양육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고라니에 이어 멧돼지(559건)와 너구리(338건), 오소리(105건), 삵(36건), 멧토끼(33건), 족제비(20건) 등의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중앙고속도로에서 1560건의 로드킬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중부고속도로(1364건), 당진대전고속도로(1069건), 경부고속도로(911건) 등이 뒤따랐다.

도로공사는 5~6월은 나들이 차량으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고 야생동물의 활동 증가 등이 맞물려 연중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한며 운전자들에게 규정속도 준수, 야생동물 출몰구간에서의 전방 주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야생동물을 발견한 경우 핸들 급조작을 피하고 경적을 울려 도로 밖으로 내보내고 상향등을 비추는 것은 순간적으로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해 제 자리에 멈춰 서 있거나 차량 쪽으로 달려들게 할 수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부득이하게 동물과 충돌한 경우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후 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로 대피해 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하면 된다. 안전지대에서 신호기나 옷 등을 이용해 후방 차량에 신호를 보내야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도로공사는 야생동물 사고 예방을 위해 건설 중인 고속도로 전 구간에 야생동물 침입방지 유도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유도울타리는 총 2474km이며 생태통로는 5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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