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요가복과 레깅스 및 가정 간편식 등 사업을 영위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생활용품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설립된 오하임아이엔티, 창상 치료제 및 정형외과용 고정재 등을 만드는 티앤엘, 화장품 등의 피부인체 적용시험 사업을 영위하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등 4개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했다.
4월 들어 상장예심을 신청한 곳은 23곳으로 전년 동월(2019년 4월) 31개사에 비해 상당 부분 줄었지만 올해 들어 4개월간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올해 들어 약 4개월간 상장예심 신청 건수는 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건)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각 증권사들이 향후 스팩합병을 위해 미리 상장시킨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를 제외한 숫자는 올해가 34개, 지난해 1~4월이 35개로 거의 같다.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대형주들이 아직 잠잠한 상태이지만 4월 들어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명신산업 등 코스피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주관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교촌에프앤비, 명신산업 2개사가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길잡이로 선택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시키려는 스팩을 포함해 12개사의 상장주관 업무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지난해 1~4월 기간 상장예심을 신청한 종목 중 6개사에서만 주관업무를 맡은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까지 IPO시장의 양대 축이었던 NH투자증권(7개사) 한국투자증권(6개사)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규모라 올해 IPO시장이 다시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실제 IPO시장에 온기가 퍼진 것인지 여부는 아직은 확언할 수 없다. 올해 들어서도 상장승인 후 공모를 진행하다가 접은 곳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수요예측에서 얼마의 몸값을 받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IPO를 통해 모을 수 있는 자금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불리한 밸류에이션 환경에서는 공모 자체를 철회하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달 7~8일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 소마젠과 임상시험 수탁 사업을 영위하는 드림씨아이에스가 각각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으로 575억원, 176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3월 초순 케이프증권이 만든 스팩의 수요예측이 진행된지 약 2개월만에 첫 수요예측이다. 이번 수요예측이 흥행한다면 IPO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