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 조짐에 줄잇는 상장 노크…내주 수요예측이 관건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4.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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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930선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인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020.4.28/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1,930선을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인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의 매수세가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020.4.28/뉴스1


4월 들어 증시가 코로나19(COVID-19) 폭락장세의 영향에서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도 조심스럽게나마 분위기가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실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을지는 내주(5월 4일~8일) 예정된 상장 후보종목의 수요예측에서나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요가복과 레깅스 및 가정 간편식 등 사업을 영위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생활용품 등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설립된 오하임아이엔티, 창상 치료제 및 정형외과용 고정재 등을 만드는 티앤엘, 화장품 등의 피부인체 적용시험 사업을 영위하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등 4개사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신청했다.



4월 들어 상장예심을 신청한 곳은 23곳으로 전년 동월(2019년 4월) 31개사에 비해 상당 부분 줄었지만 올해 들어 4개월간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올해 들어 약 4개월간 상장예심 신청 건수는 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건)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각 증권사들이 향후 스팩합병을 위해 미리 상장시킨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를 제외한 숫자는 올해가 34개, 지난해 1~4월이 35개로 거의 같다. 올해 상장이 기대됐던 대형주들이 아직 잠잠한 상태이지만 4월 들어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명신산업 등 코스피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코로나19 우려가 극심해 코스피가 1400선 중반, 코스닥이 40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을 때만 해도 밸류에이션(가격 평가) 어려움 등을 이유로 IPO 시장이 훨씬 큰 폭으로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코스피·코스닥 모두 충격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상당 부분 회복이 된 상황인 만큼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을 도모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상장예심에 통과한다더라도 실제 공모절차를 진행하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상장예심 신청 자체를 미룰 필요가 없다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주관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의 활약이 눈에 띈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교촌에프앤비, 명신산업 2개사가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길잡이로 선택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시키려는 스팩을 포함해 12개사의 상장주관 업무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지난해 1~4월 기간 상장예심을 신청한 종목 중 6개사에서만 주관업무를 맡은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까지 IPO시장의 양대 축이었던 NH투자증권(7개사) 한국투자증권(6개사)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규모라 올해 IPO시장이 다시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실제 IPO시장에 온기가 퍼진 것인지 여부는 아직은 확언할 수 없다. 올해 들어서도 상장승인 후 공모를 진행하다가 접은 곳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수요예측에서 얼마의 몸값을 받느냐에 따라 기업들이 IPO를 통해 모을 수 있는 자금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불리한 밸류에이션 환경에서는 공모 자체를 철회하는 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달 7~8일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 소마젠과 임상시험 수탁 사업을 영위하는 드림씨아이에스가 각각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으로 575억원, 176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지난 3월 초순 케이프증권이 만든 스팩의 수요예측이 진행된지 약 2개월만에 첫 수요예측이다. 이번 수요예측이 흥행한다면 IPO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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