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텍, 방탄 마스크 엔투셀 지분 인수 "1458억원 매출과 시너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4.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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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텍 (659원 ▼22 -3.23%)이 방탄소년단 마스크로 유명한 엔투셀의 지분을 인수한다. 엔투셀이 올해 1458억원의 수주를 확정한 만큼 마이크로텍의 연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9일 마이크로텍은 160억원을 투자해 엔투셀의 지분 16.44%(1만8500주)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구주 60억원을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참여한다. 취득 목적은 사업다각화다.



2014년 설립된 엔투셀은 의류용 기능성 나노 멤브레인, 미세먼지 나노 마스크, 나노 마스크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신슈대학교 섬유학부와 공동으로 나노 섬유를 연구 개발했고, 2017년 일본에 브레스(BREATH) 마스크를 출시했다.

'브레스' 마스크는 정전기 방식의 필터 마스크와 달리 PM 0.1 직경을 가진 초미세 나노파이버 필터가 내장됐다. 향균 복합체 캡슐(SSNC)을 탑재해 650종 이상의 유해 세균을 차단해준다.



엔투셀은 올해 자체 마스크 생산설비를 구축해 직접 생산을 계획 중이고, 부직포 기술을 통해 2차 전지 분리막 시장에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엔투셀은 28일 기준 1458억원의 수주를 완료했다. 중국이 1168억원, 홍콩 120억원, 일본 50억원, 면세점 총판 120억원 이다.

이번 평가보고서는 엔투셀이 마이크로텍의 투자자금으로 진행할 생산설비 확대 효과를 제외하고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회계법인은 1458억원의 매출 가운데 일부만 반영했다.


마이크로텍 관계자는 "엔투셀의 지분을 보수적으로 평가해 인수, 향후 지분가치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낮췄다"며 "엔투셀이 생산설비를 늘려 1458억원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투셀이 대규모가 수주가 가능했던 이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마스크 수요가 늘었고, 방탄소년단이 평소 엔투셀의 마스크를 착용하만셔 '방탄 마스크'로 유명세를 얻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마이크로텍이 엔터테인먼트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크로텍은 지난해 11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의 지분을 100% 인수한 뒤 흡수합병했고, 현재 8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비밀의숲2'를 제작하고 있다.

전작인 '비밀의숲'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방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엔투셀의 마스크를 '비밀의숲2'에서 PPL(간접광고)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마이크로텍 소속 연기자 및 제작 드라마에도 엔투셀 마스크를 적극 등장시킬 계획"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나노 마스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엔투셀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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