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분의 2는 회복했는데..증시 어디로 갈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4.29 07:32
글자크기

[개장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주식 시장의 방향성은 모호하다. 바닥에서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한 뒤 관망세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경제 재개 기대감이 꿈틀대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라는 변수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종목별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지난 28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제 재개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뒤 국제유가 하락과 장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어 재차 상승 전환하며 지난 3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1930선을 회복했다.



28일(현지시간) 유럽 증시 역시 각 나라별 락다운(봉쇄) 완화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아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제 재개 기대감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재차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등에 따라 하락 전환했다.

이 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23포인트(0.13%) 내린 2만4101.5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도 전장 대비 15.09포인트(0.52%) 하락한 2863.3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22.43포인트(1.40%) 떨어진 8607.73으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특징은 그 동안 상승을 이끈 대형 기술주와 제약 업종이 부진한 반면 코로나19 피해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업종별 차별화"라며 "국내 증시 역시 지수보다 업종별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또 연휴 동안 있을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 회의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보다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 관망하는 경향을 보이거나 일부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 경고 등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만큼 현금과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도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전문가들이 2차 확산을 경고하고 이어 경제 활동 정상화율은 80~90%에 그칠 것 같다"며 "최근의 강력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오는 5월 주식 시장이 휴지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회복은 더디고 국제유가 급락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며 "이익 상향 기대감이 유지되고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음식료, 건강관리, IT(정보통신)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미국 고용 상황 개선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크로 부담은 여전히 무겁고, 지수 상단에 대한 기대치도 기존 대비 하향 조정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하지만 극단적으로 위축된 미국 고용 상황이 개선될 경우 마찬가지로 위축된 투자 심리 회복이 자금 흐름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고용 개선과 더불어 심리, 수급상 변화가 나타날 경우 IT의 상대 강도 회복이 시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