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日도 '9월학기제' 논의 확산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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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 각 지자체 중심으로 '9월학기제' 도입 주장 확산…"각종 비용 부담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집에서 재택 수업을 받고 있는 일본 어린이들. /사진=AFP집에서 재택 수업을 받고 있는 일본 어린이들. /사진=AFP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기 임시 휴교로 '9월학기제'로 전환하자는 주장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28일 NHK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교 장기화를 계기로 9월학기제로의 변경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4월 초 새 학년이 시작되는 '4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월 아베 신조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후 전국에 있는 대부분 학교가 임시 휴교 중이다. 이에 따라 이참에 9월학기제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지방자치단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유자키 히데히코 히로시마현 지사는 "히로시마 현에서도 휴교 기간을 5월 말까지로 연장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학기 통째로 휴교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그대로 진학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계기로 국제적 추세인 9월 학기제로 맞춰 가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로 검토할 만 하다"고 밝혔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또한 "9월 입학과 개학은 세계 표준"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입학 및 개학 시기를 4월에서 9월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야당인 국민민주당도 9월에 입학하는 제도로의 전환을 논의하는 실무회의를 27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 장관인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부과학성에서 완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방면에서의 조율이 매우 필요한 안건"이라면서 "문부과학성 내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분명히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집권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은 "9월 입학하면 반년간 유급시키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비용 부담이 생기는데 정말 사회적으로 견딜 수 있을까" 반문하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보다 온라인 수업에서 즉각적인 대응을 제대로 하고 비상사태 선언이 끝나면 지체된 부분은 여름 방학을 이용해 수업 횟수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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