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폐기물사업 더 키운다…공격적 M&A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4.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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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인선이엔티의 폐기물 매립장 모습.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인선이엔티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인선이엔티의 폐기물 매립장 모습.오는 4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인선이엔티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기물처리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콘크리트, 요업, 렌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본격적으로 사업 개편을 위해 시동을 걸은 건 지난해부터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6월 건설폐기물 1위 업체 인선이엔티 (6,510원 ▲70 +1.09%)를 인수하며 폐기물사업에 뛰어들었다. 건설 사업과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정부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업단지에 배출되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 늘어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기업들도 덩달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 지분 28.46%(877만1668주)를 약 1000억원이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말 기준 지분율은 33.52%다. 인선이엔티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 219억원, 2018년 239억원, 2019년 296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선이엔티는 사천 매립장, 광양 매립장 등 매립장 신규 가동 등에 따라 올해부터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에는 비핵심사업 정리 차원에서 한국렌탈을 757억원에 매각했다. 그룹사의 주력사업이 주택 개발업인만큼 장비 임대업체 한국렌탈은 본업과 유관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결국 비핵심자산 처분에 나서게 됐다는 해석이다.



올초에는 욕실 리모델링 '이누스'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하고 '이앤에프PE'에 매각했다. 매각으로 확보한 3000억원을 폐기물사업 확장에 사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렌탈과 이누스 매각으로 아이에스동서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건설, 콘크리트, 환경 분야로 간결해진다.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 잡아라..아이에스동서 적격인수 후보

최근 아이에스동서(E&F-IS동서 컨소시엄)는 폐기물처리업체 코엔텍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대상에 올랐다. MBK파트너스(MBK)와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 태영건설의 환경 부문 중간지주사인 TSK코퍼레이션 3곳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다음달 본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다.

코엔텍은 울산을 중심으로 일반폐기물과 지정폐기물의 매립, 소각, 열 판매 등을 하는 국내 상위권 폐기물처리업체다. 2019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711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한다.


아이에스동서는 폐기물 관련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E&F PE가 보유한 인선이엔티를 아이에스동서가 인수하며 연을 맺은 두 회사는 서로의 주특기를 내세워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E&F PE는 환경 산업 분야에 특화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인선이엔티(IS동서에 매각), 폐기물 소각 처리업체 대원그린에너지 등을 인수해 운용한 경험이 있는 만큼 폐기물처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운용사로 손꼽힌다. E&F PE는 대우증권 인프라팀에서 폐기물 투자경험이 있는 인력들이 나와 2015년 설립한 신생 운용사다.

태영건설의 환경 관련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의 경우 공격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도 완주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TSK코퍼레이션은 2025년까지 기업가치 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사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폐기물처리업체 디에스프리텍을 인수하기도 했다.

자본력을 앞세운 국내 대표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스틱인베스트먼트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조원이 넘는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2호를 보유 중이다. 현재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 미소진 물량)가 1조원 가량 된다. 두 운용사 모두 자금 여력 뿐만 아니라 운용 능력도 인정받고 있는 곳들이어서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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