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20.4.22/뉴스1
28일 오후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이스타항공의 지분취득예정일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취득예정일은 '미충족된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하여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변경됐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는 지난해말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시 밝혔던 695억원보다 150억원 낮은 545억원으로 결정됐다. 제주항공은 당시 이행보증금으로 선지급했던 119억5000만원을 제외한 425억5000만원을 29일까지 지급할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달까지 계획됐던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일정이 어긋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전체 직원 약 22%에 해당하는 350명을 정리해고하는 방침을 정하고 27일 최종 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조종사 노조 및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노조와 직원들은 이스타항공 경영진이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7일 열렸던 노사협의회 역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합의 없이 결렬된 상태다. 조종사 노조는 29일 경영진에 대해 4대보험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