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시크릿' 베트남 빗장풀다…기업인 340명 오늘 출발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권혜민 기자 2020.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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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업인 이동제한 풀자" 제안에 베트남 총리 공감…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속조치, 팀코리아 가동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2020.04.03./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2020.04.03./사진제공=청와대


한국 기업인 340명을 태운 전세기가 29일 베트남으로 향한다. 당초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조차 금지했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전화외교 덕에 굳게 닫힌 베트남 빗장이 열린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 기업인 출장단이 29일 베트남으로 전세기 2대에 나눠타고 순차 출국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 2월29일부터 한국인 15일 무비자 방문 허가 임시 중단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일시 중단했고 이달 1일부터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베트남 착륙을 금지했다.(☞관련기사 : "천하의 삼성이 베트남서…" 연어 기업 경제학)

문재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2019.11.27. /사진제공=청와대문재인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2019.11.27. /사진제공=청와대
340명 기업인 출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일 출국 기준 최대 규모다. 출장인원들은 플랜트 건설, 공장 증설‧운영 등을 위한 대·중견·중소기업의 필수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공기업 1개, 금융업 6개, 대기업 9개, 중소·중견기업 127개 등이다.



물론 베트남에 도착하더라도 바로 근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규정에 따라 현지 도착 이후 14일간의 격리를 거친 후 다음달 13일부터 근무를 할 수 있다.

정부는 소규모 출장건의 경우, 개별 건별로 베측과 교섭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다수 기업으로부터 출장자를 모집해 전세기 이동‧방역‧격리에 이르는 방안을 구상했다. 이후 주베트남대사관을 중심으로 동 방안의 성사를 위해 베트남 중앙‧지방 정부와 지속적으로 긴밀히 교섭했다.

코로나19 정국에서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외교는 기업인들의 베트남 출장계획에 속도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달 3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전화통화 전화통화에서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통해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응우옌 총리도 "양국 기업 간 교류 등 경제 분야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출장이 성사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뛰었다. 이달 13일 쩐 뚜언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한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산업무역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성 장관은 "양국간 긴밀히 구축된 공급망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수 기업인의 이동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윗선의 합의가 이뤄지자 실무진들이 바빠졌다. 산업부와 외교부, 주베트남 대사관,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 유관기관이 '팀코리아'로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들은 입국 협의, 비자 발급, 전세기·격리호텔 섭외 등 출장의 전과정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출장 기간 중 정부 관계자도 동행한다. 출장단이 베트남에 도착한 이후에도 격리기간동안 베트남 언어·문화·경제 등에 대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관리·지원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는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지원하기위해 관련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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