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니에 특별전세기 투입…반도체 수출한다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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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물품이 화물기에 적재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물품이 화물기에 적재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정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중국과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항공운송용 특별 전세기를 띄워 '코로나19(COVID-19)'로 막힌 하늘길을 뚫는다. 긴급한 항공화물을 운송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수출입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충칭·자카르타에 '항공운송' 특별전세기 편성
코로나19 여파에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국가들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코로나19 여파에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 또는 금지하는 국가들로 인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산업통상자원부는 무역협회와 함께 29일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특별 전세기 2대를 긴급 편성·운항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여객 항공편이 중단되면서 항공화물 운송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객기에서 손님의 짐을 싣고 남는 공간을 활용하는 벨리카고(Belly Cargo) 공급이 크게 줄어서다. 특히 하늘길을 주로 이용하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운송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부는 무역협회, 대한상의, 코트라(KOTRA) 등과 함께 수출입 기업을 대상으로 항공화물 수요를 조사해 왔다. 이 가운데 항수요가 높은 자카르타와 충칭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특별 전세기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운임 75%로 낮춰…반도체·진단키트 등 46톤 운송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물품들이 화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수출물품들이 화물기를 기다리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충칭엔 아시아나항공 A333 여객기가 투입된다. 왕복 운항을 통해 10개 수출입기업의 반도체 등 수출입 물량 약 30톤을 운송한다. 자카르타행 노선은 편도로 운항한다. 대한항공 A333 여객기를 투입, 8개 기업의 공기청정기, 섬유, 방호복, 진단키트 등 수출 물량 16톤을 나를 계획이다.


무역협회는 수출입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역진흥자금을 활용, 이용요금도 낮췄다. ㎏당 3000원(충칭·자카르타행), 1700원(인천행)으로, 시장운임의 75% 수준이다.

국내 화물 집하부터 현지 내륙운송까지 물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전문성을 갖춘 국제물류 주선업체인 CJ대한통운과 케이로지가 각각 주관하도록 했다.

성윤모 장관 "민관 원팀 성과…추가 증편 검토"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정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이날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충칭으로 향하는 특별 전세기 화물선적 현장을 참관하고 수출지원기관, 기업들과 '수출상황 현장점검회의'도 개최했다.

성 장관은 "긴급 항공화물 운송 사례는 정부, 수출지원기관 및 민간단체, 수출·물류기업 등이 원팀으로 이뤄냈다"며 "특히 우리기업들이 고객 관계와 거래선 유지 등 계약관리 차원에서 수출입 과정의 대동맥과 같은 물류에 숨통을 틔워준 모범사례"라고 격려했다.

이어 "앞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 상황을 고려해 추가 증편을 검토하는 등 우리기업들이 멈추지 않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수출지원 강화
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2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해 현장 중심 수출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당초 계획보다 60조원을 추가 공급한 금융 지원은 질적 지원도 강화해 기업 체감도를 높인다. 또 별도 서류제출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을 세계 최초로 공공 부문에서 출시한다.

비대면(Untact·언택트) 경제 시대에 대응해 수출 지원사업도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재편하고, △5G △IT서비스 △의료기기 △식품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수출산업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2월부터 가동 중인 민·관 합동 '긴급물류 대책반'을 '수출입물류 대책반'으로 확대해 항공·해운·내륙 운송, 통관·보관 등 수출입 물류 전반의 애로를 더 빠르게 풀 계획이다.

성 장관은 "필사즉생·필생즉사, 요행을 바라지 않는 절체절명의 비상한 각오가 다시 한번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K-방역으로 높아진 국가 브랜드를 활용해 선제적 투자, 일자리 확대와 함께 유턴 촉진 등 과감한 공급망 재편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당면 위기를 극복하고 K-경제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도 세제·금융·R&D·인력·규제완화 등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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