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이겼다" 뉴질랜드, 전국 봉쇄 해제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8 16:07
글자크기

26일 신규 확진자 0명 기록…"아직 방심하면 안된다"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AFP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사진=AFP


뉴질랜드가 사실상 코로나 사태 종식을 선언했다. 한달여 만에 강력한 전국 봉쇄령도 해제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에서 보고되지 않은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며 "우리는 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지난달 23일 이후 시행해왔던 강력한 봉쇄조치 및 이동금지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날 밤 11시59분을 기해 뉴질랜드 전 국토에 내려진 '4단계' 코로나 경보는 3단계로 하향조정됐다. 일부 학교들이 문을 열고 사회 기간 산업이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40만명의 근로자가 이날 직장으로 복귀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472명, 사망자 19명이 발생했다. 지난 26일에는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총 1214명으로 완치율은 82.5%다.

이는 광범위한 코로나 검사 덕분이라는 평가다. 인구 482만명의 뉴질랜드에서는 그간 12만9320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인구의 2.4% 수준이다.



강력한 국토 봉쇄도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한몫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달부터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모든 사무실과 학교, 식당 등에 대해 예외없이 폐쇄조치를 내렸다. 식당에서 배달이나 포장 주문도 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돼 향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각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제는 최대 10% 위축될 수 있으며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에서 약 3배 이상 증가해 30년래 최고치를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다음달 11일 이동제한령 해제 등 추가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던 총리는 "싸움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뉴질랜드 시민들은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며 "향후 2주간 상황을 지켜볼 것이며 각종 억제 조치들이 이후 더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