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당선인은 28일 미국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불참한 것을 언급하며 "신체적 문제가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17일째 잠행중이다. 특히 이달 15일 108번째 태양절을 맞아 조부 김일성 주석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엄수된 참배 행사에도 불참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은 북한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김일성의 손자"라며 "북한 사람들 눈엔 (그의 태양절 행사 불참이) 정말 비정상적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행사에 불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27. photothink@newsis.com](https://thumb.mt.co.kr/06/2020/04/2020042814127658549_1.jpg/dims/optimize/)
태 당선인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외무상도 공식 발표 1시간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근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강원도 원산 지역에 정차 중인 사실이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에 대해선 "일종의 교란 전술(diversion tactic)일 수 있다"며 "내가 북한 외교관으로 있을 때도 북한 당국은 종종 (김 위원장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열차를 보낸 적이 있다. 위성에 포착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에선 야간에 빈 사무실 건물이나 초대소에 일부러 휘황찬란한 조명을 켜둘 때가 있다"며 "김정은이나 고위층 인사들의 위치를 숨기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정권은 국제 여론이나 미국 위성을 오도하기 위해 이런 종류의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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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달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서울 강남갑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