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 스타트업 삼이오.."동의보감 영감..허준 후손이 창업"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유미 기자 2020.04.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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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석 삼이오 대표는 어릴 적 조선 명의 '허준'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곤 했다. 그도 그럴 게 허 대표는 양천 허씨 36대손. 집안 어른들이 허준(양천 허씨 20대손)을 자랑스러운 선조로 꼽곤 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구암 허준'도 그의 동경심에 불을 지폈다.

허범석 삼이오 대표(사진 오른쪽)와 박태양 삼이오 부대표/사진제공=삼이오허범석 삼이오 대표(사진 오른쪽)와 박태양 삼이오 부대표/사진제공=삼이오


28일 출범한 스타트업 삼이오는 '허준'과 관련이 있다. 허 대표가 '동의보감'에 나온 심(산삼의 순우리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창업했기 때문이다. 3대 산삼 농사를 지어온 박태양 삼이오 부대표와 손잡았다. 8년간 다니던 대기업도 나왔다.



허 대표에게 왜 '산삼'이냐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일단 몸에 잘 받아서"다. 먹어 보니 정말 좋았는데, 막상 제대로 된 산삼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유는 산삼 거래 90%가 직거래로 이뤄져서다. 그의 말마따나 '알음알음'이 문제였다. 가격 등이 시장 논리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고객 개인의 흥정 능력이 거래 금액을 좌우했다. 또 중국산 종자를 쓰거나 재배 년수를 속이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산삼이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적극 소비될 수 없는 이유가 이 같은 구조에 있다고 느꼈다. 직접 뛰어들 만하다고 느꼈다. 2019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시범 판매했다. 연예인 홍석천도 홍보에 힘을 보탰다.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 삼산 브랜드 '삼이오'를 본격화한 계기다.



삼이오는 이번에 법인을 출범하면서 '신뢰' 강화에 초점을 뒀다. 경기도 용신시 백암면 소재 산삼 재배지를 두고 산삼 품질을 고객들이 언제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찰 가격제도 도입했다. 아울러 산삼 농축액 가공 기능 식품과 줄기 및 잎 활용 차, 산삼 전통 담금주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허범석 삼이오 대표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산삼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며 "산삼과 산양산삼의 효능은 인삼과 홍삼 대비 높은 만큼 시장 불투명을 해결해 널리 알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이오는 이번 법인 출범을 기념, 오는 5일까지 7년근 산양산삼을 특가로 제공하는 행사를 연다. 홍석천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홍마담'에 해당 제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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