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지난해 1조원 규모 탄소섬유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여기에 이번 액화수소 투자로 강력한 신성장동력을 추가 확보했다. 친환경 미래 소재·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는 탄탄한 토대를 만든 셈이다.
양사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은 물론 수소 운송, 수소 충전시설 설치 등을 총 망라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액화수소 공장에서 쓸 원료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다. 여기에 린데의 수소 액화기술을 적용해 액화수소를 만든다. 수소 액화기술은 린데를 포함해 유럽과 일본 일부 기업만 보유한 첨단 기술이다. 액화수소는 차량은 물론 드론이나 선박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쓸 수 있다.
양사는 액화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전국 주요 거점에 12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내용의 협력 파트너십이다. 효성은 효성중공업을 통해 전국 15개소에 수소충전소를 지은 노하우가 있다. 이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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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이어 액화수소..미래에너지기업 발돋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 후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8.20/뉴스1
정부의 수소산업 육성계획도 효성의 이런 청사진에 힘을 싣는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충전소 1200개소를 보급할 방침이다. 효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소경제 생태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됐다.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되면 수소차 충전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현재 기체 충전시 승용차 1대(5kg 기준)에 대략 12분이 걸린다. 반면 액화수소의 경우 같은 분량 충전이 단 3분이면 끝난다. 수소차 시장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수소는 탄소 중심의 기존 경제구조를 바꿀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투자는 효성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