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수론에 상한가, '○○○테마주'…지금 투자하면?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4.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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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 /사진=머니투데이DB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사진=홍봉진 기자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 /사진=머니투데이DB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사진=홍봉진 기자


1대 국회를 준비하는 정치권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40대 기수론'에 '홍정욱 테마주' '김세연 테마주' 등이 지난 27일 하루 새 상한가를 찍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실체가 없는 탓에 소재가 수명을 다하면 폭락하기 때문에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당장 통합당 내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혼돈을 거듭하는 가운데 현재 부상한 정치인 테마주들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이 주목한 70년대생 정치인들…'홍정욱 테마주' '김세연 테마주'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과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통합당 의원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주가들이 급등했다.

지난 24일 김 비대위원장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내세운 '40대 기수론'에 1970년대생인 이들의 당권 획득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우선 홍 전 의원 누나 홍정아씨가 대표를 맡은 부산글로벌빌리지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KNN (881원 ▲2 +0.23%)이 대표적인 '홍정욱 테마주'로 부상했다. KNN은 전날 전일 종가 대비 29.73%(330원) 오른 상한가 1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부품사 한국프랜지 (4,905원 ▲210 +4.47%)도 전일 종가 대비 29.77%(460원) 올라 2005원에 장 마감했다. 한국프랜지의 최대주주가 홍 전 의원의 처 이모부 김근수씨의 형 김윤수씨라는 점이 작용했다.

고려산업 (3,140원 ▲5 +0.16%)도 29.9%(755원) 오른 3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회 회장을 겸직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홍 전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회 이사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경영진이 홍 전 의원과 친인척 관계로 연결된다는 조선일보 계열사 디지틀조선 (1,979원 ▲24 +1.23%)은 20.9%(350원) 올라 2025원에 마감했다.

'김세연 관련주'는 김 의원 일가가 보유한 회사가 중심이 됐다. 김 의원은 동일고무벨트 (8,240원 ▲110 +1.35%)의 사실상 지배주주다. 동일고무벨트는 같은날 전일 대비 26.72%(1900원) 급등해 90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일고무벨트는 지난 23일에도 김 의원이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24일에도 잇달아 17.52% 급등했다. 인물 찾기에 난항인 통합당 내부에서 '쓴소리'에 거침 없는 김 의원이 차기 행보를 고심하면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김종인 '40대 기수론' 뭐길래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가급적 70년대생 가운데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발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40대 기수론'으로 부르고 있다.

통합당에 젊은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김 전 위원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를 원외 3040 세대 2~3명과 초재선 현역 의원으로 꾸리겠다"고도 강조해뒀다.

홍 전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1970년, 1972년생이다. 홍 전 의원은 올해 만 50세로 이제 막 50대로 접어들었고 김 의원은 40대 끝물에 걸쳐있다. 386 세대 이상이 많던 기존 정치권 연령대를 고려하면 두 인물 모두 젊은 축에 속한다.

이 때문에 홍 전 의원과 김 의원 모두 21대 국회에서 원외임에도 차기 당내에서 유력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테마주' 오래갈까…'안갯속' 김종인 비대위 = 투자주의보
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심재철 미래통합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하지만 이들 정치인 테마주가 나타낸 단기간의 급등세만 보고 투자할 경우 투자 피해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8일 출범 여부가 결정되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시작부터 잡음이 나오면서 홍 전 의원이나 김 의원이 실제 '기수'가 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날 비대위 출범을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통합당 전국위원회가 이날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홍정욱 테마주' '김세연 테마주' 외에도 앞서 수많은 정치 테마주가 정치 상황이 급변하거나 특정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해소되면 폭락을 겪었다. 전문가들이 투자 주의를 강조하는 이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김휘선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사진=김휘선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부상했던 '4·15 총선 테마주'들의 운명도 비슷했다. 이른바 '이낙연 관련주'들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종로에서 당선에 성공하자마자 급락했다.

일례로 이 당선자의 친동생 이계연씨가 대표인 삼환기업을 계열사로 둔 남선알미늄 (1,885원 ▲5 +0.27%)은 그동안 급등하다 총선 다음날 전일 대비 10.4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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