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월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 본격화한 3월…유통업계 매출 -3.3%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증감율./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전체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0.1%)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2016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컸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사진=이영민 기자
백화점 업계의 타격이 가장 컸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대비 40.3% 줄었다. △해외유명브랜드(-19.4%) △여성캐주얼(-58.7%) △남성의류(-51.3%)를 비롯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다.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개편 후 처음이다. 방문 자체가 줄면서 구매건수도 52.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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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은 13.8% 줄었다. 외출자제 분위기에 수요가 줄어든 △의류(-50.6%) △스포츠(-41.4%) △가정·생활(-20.0%) 등 매출이 주로 줄었다. 구매건수도 22.8% 감소했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던 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편의점 3사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매출이 2.7% 감소했다. 편의점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개편 후 처음이다.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의 영향으로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3.1%)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14.5%) 등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구매건수는 15.3% 축소됐다.
반면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지에스슈퍼·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준대규모점포(SSM)는 매출이 5.5% 늘었다. 개학연기와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수요가 늘어난 가정식과 간식을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조리식품(17.9%) △가공식품(5.0%) △농수축산(3.1%) 등 식품(7.1%) 소비가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로나19 특수'…유통업계 매출 절반은 온라인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사진=뉴스1
비대면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게 주 원인이다. 식품 매출이 75.4% 급증했고, 생활·가구도 33.3% 늘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에 패션·의류(-6.5%), 서비스·기타(-25.1%) 등 외출·여행 관련 상품군 매출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유통업체 매출 10조8900억원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의 비중은 50%로 늘었다. 지난해 3월엔 41.3%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