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 -40.3%…유통업계 흔든 '코로나 쇼크'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4.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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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월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코로나19 확진자가 55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2월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로나19'(COVID-19) 사태를 마주한 유통업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출 자제 분위기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특수'를 맞은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본격화한 3월…유통업계 매출 -3.3%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증감율./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증감율./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26사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3.3% 감소했다. 온라인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13사 매출이 16.9% 늘었지만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13사 매출이 17.6%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결과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해 7월(-0.1%)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2016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가장 컸다.



'거리두기'에 발길 끊긴 백화점·마트·편의점 직격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사진=이영민 기자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 사진=이영민 기자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2월 매출이 7.5% 쪼그라든 데 이어 확산세가 본격화한 3월엔 감소폭이 17.6%까지 확대됐다. 역시 통계개편 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백화점 업계의 타격이 가장 컸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 매출은 전년대비 40.3% 줄었다. △해외유명브랜드(-19.4%) △여성캐주얼(-58.7%) △남성의류(-51.3%)를 비롯한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다.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개편 후 처음이다. 방문 자체가 줄면서 구매건수도 52.1% 급감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매출은 13.8% 줄었다. 외출자제 분위기에 수요가 줄어든 △의류(-50.6%) △스포츠(-41.4%) △가정·생활(-20.0%) 등 매출이 주로 줄었다. 구매건수도 22.8% 감소했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오던 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편의점 3사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매출이 2.7% 감소했다. 편의점 매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개편 후 처음이다.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의 영향으로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3.1%)과 도시락,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14.5%) 등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구매건수는 15.3% 축소됐다.

반면 이마트에브리데이·롯데슈퍼·지에스슈퍼·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준대규모점포(SSM)는 매출이 5.5% 늘었다. 개학연기와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수요가 늘어난 가정식과 간식을 집과 가까운 매장에서 구매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선·조리식품(17.9%) △가공식품(5.0%) △농수축산(3.1%) 등 식품(7.1%) 소비가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코로나19 특수'…유통업계 매출 절반은 온라인
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사진=뉴스116일 오전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배송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16/사진=뉴스1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계는 '코로나 특수'를 봤다. 2월(34.3%)에 이어 3월에도 16.9% 늘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대면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게 주 원인이다. 식품 매출이 75.4% 급증했고, 생활·가구도 33.3% 늘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에 패션·의류(-6.5%), 서비스·기타(-25.1%) 등 외출·여행 관련 상품군 매출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유통업체 매출 10조8900억원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의 비중은 50%로 늘었다. 지난해 3월엔 41.3%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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