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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 원유ETN 괴롭히는 '연휴지옥'…"하한가 안 끝났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4.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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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지난 20일 높은 괴리율로 거래가 정지된 후 일주일만에 거래가 재개된 삼성과 QV(NH투자증권)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상장지수채권)이 27일 개장 직후 하한가(60% 하락)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거래정지 기간 중 유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이번 하한가가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60%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괴리율이 최대 500%를 넘어서며 다음 거래일에 추가 하한가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에게는 연휴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괴리율이 일정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경우 3거래일 동안 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하면서 이들 ETN은 5월6일 다시 거래가 재개된다. 투자자들에게 악몽같은 8일이 기다리고 있다.



◇거래정지 풀리니 지옥문이 열렸다

'개미지옥' 원유ETN 괴롭히는 '연휴지옥'…"하한가 안 끝났다"


27일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거래일 대비 1250원(-59.95%) 떨어진 835원으로,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전거래일 대비 750원(-60%) 떨어진 5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보통 가격거래상하한선은 30%지만 두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그 비율이 두배 높은 60%다.

삼성·QV를 제외한 레버리지ETN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거래일 대비 340원(-52.31%) 내린 310원에,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는 330원(-20.63%) 내린 1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QV를 포함해 레버리지 ETN들의 괴리율은 지나치게 높다. 삼성은 504.77% 괴리율로 정상가격의 5배가 넘게 ETN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어 △QV 379.57%% △신한 187.01% △미래 81.48% 순이다.

◇하한가 가능성 여전히 높다…거래재개는 8일 뒤

'개미지옥' 원유ETN 괴롭히는 '연휴지옥'…"하한가 안 끝났다"
이번 하한가 폭탄은 끝이 아닌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높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표가격(IV)에 비해 높은 ETN 가격이 크게 하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삼성과 QV의 IV는 각각 장마감 기준 138.07과 104.26이다.

현재 이들 ETN이 추가 하한가를 맞더라도 334원, 200원으로 여전히 IV를 크게 웃돈다. 다음 거래일까지 IV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60% 추가하락에 더해 수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4개 레버리지 ETN이 지표가격에 수렴하려면 얼마나 더 떨어져야 할까. 27일 종가기준 삼성ETN은 84% △QV 79% △신한 65% △미래 45% 추가하락해야 한다. 사실상 깡통증권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특히 삼성과 QV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 동안 IV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폭이 다른 ETN보다 유독 컸다.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든 레버리지 ETN이 적게는 80% 많게는 500% 넘게 괴리율이 벌어지면서 증권거래가 정지된다. 지난주 거래소가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 확대하면 3매매일간 거래를 정지키로 하면서다.

다음 거래재개일은 이번 주 황금연휴로 인해 5월6일로 밀렸다. 부처님오신날,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등이 연달아 있어 증시휴장일이 그만큼 길어졌기 때문이다. 다음 거래일까지 남은 8일 동안 유가가 유의미한 반등이 없을 경우 앞서 예상한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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