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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2주년…그 많던 남북경협주는 어떻게 됐을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4.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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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선언 2주년…그 많던 남북경협주는 어떻게 됐을까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은 가운데 당시 주목받던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대북 해빙 모드가 무르익으며 승승장구했지만, 경색 국면으로 가면서 대부분 종목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변동성이 큰 대북 이슈보다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 등을 고려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이자 개성공단 입주사인 남광토건 (10,230원 ▲30 +0.29%)의 주가는 2년 전 오늘인 판문점 선언 당일 2만605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주가는 1만2750원을 기록해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금강산 관광 수혜주로 꼽힌 현대엘리베이 (30,150원 ▲350 +1.17%)터도 마찬가지다. 2018년 4월 27일 9만3900원을 기록한 이 종목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2주가량 앞둔 5월 31일 13만6500원까치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24일 종가는 6만1700원으로, 고점 대비 55%가량 빠졌다.



2018년 초 당시 증권가에서 유망주로 꼽히던 남북경협주 30개 종목의 주가를 추이를 비교해본 결과, 25곳의 주가가 적게는 15~30%, 많게는 50~6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동안 주가 상승세를 보인 업체는 단 5곳(1곳은 액면분할 이전 주가로 계산)에 불과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시대 냉전질서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고 남북 분단사를 새로 썼던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2주년을 맞았다. 27일 서울 중구의 한 갤러리에 장영우 작가가 돌 위에 그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각국 정상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2020.4.27/뉴스1(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구시대 냉전질서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고 남북 분단사를 새로 썼던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2주년을 맞았다. 27일 서울 중구의 한 갤러리에 장영우 작가가 돌 위에 그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각국 정상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다. 2020.4.27/뉴스1
2년 동안 남북 관계는 굵직한 변화를 겪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하며 '판문점 선언'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두 정상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추후 논의키로 했다. 이후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장밋빛 미래가 기대됐으나 이는 곧 어그러졌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귀결되면서다.

이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개발 및 미사일 실험을 강행하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면서 남북 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태양절) 행사 불참 등을 두고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큰 대북 이슈보다는 기업 펀더멘탈에 근거해 투자할 것을 권한다. 실제로 집계한 남북경협주 가운데 유일하게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이월드 (1,700원 ▼2 -0.12%)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46억원) 대비 280% 넘게 늘었다. 매출액도 1832억원으로, 전년(336억원)의 5배를 뛰어넘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보고서에서 "경협 산업은 새로운 수요처나 신시장에 대한 기대와는 별도로 상징적, 도의적인 이유로 초기에는 저마진, 고비용 투자 산업일 가능성이 크다"며 "남북 경협 관련주는 실제 기업이익 확대 효과가 가시화된 뒤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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