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300만명 코로나 앓는 중인데…'경제 빗장' 푸는 美·유럽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4.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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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어른의 동반을 조건으로 14세 이하 어린이들의 산책과 외출이 허용됐다. 3월14일 스페인 전국에 봉쇄조치가 내려진지 약 6주 만이다./사진=AFP스페인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어른의 동반을 조건으로 14세 이하 어린이들의 산책과 외출이 허용됐다. 3월14일 스페인 전국에 봉쇄조치가 내려진지 약 6주 만이다./사진=AFP


코로나19(COVID-19) 전세계 확진자가 300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과 미국 일부 지역에서 경제 재개에 시동을 건다. 다만 2주마다 확산 상황을 재평가한다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필수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4만→2만명대…빗장 푸는 유럽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탈리아 정부의 경제 재개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봉쇄령을 내렸으며 지난 10일 6000만 인구를 대상으로 봉쇄조치를 단행한지 약 50일 만에 이번 완화책을 내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달 4일부터 생산공장 운영을 정상화한다. 제조업체와 건설사, 일부 도매상들이 영업 재개 대상이고 2주 후인 다음달 18일부터 일반 상점도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식당과 술집은 6월초부터 재개시킨다는 계획이며 그 전에는 포장판매만 가능하다. 휴교령은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유지된다.

이탈리아와 함께 상흔을 입은 스페인도 빗장 풀기에 나선다.



전세계 300만명 코로나 앓는 중인데…'경제 빗장' 푸는 美·유럽
스페인은 지난달 14일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으며 지난 26일 처음으로 14세 이하 어린이들의 어른과 동반한 외출을 허용했다. 스페인은 또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다음달 2일부터 산책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 봉쇄 완화조치를 시행한다.

스페인, 이탈리아와 함게 유럽 3대 최다 확진국 중 하나인 프랑스도 조만간 재개안을 내놓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오는 28일 '보건(마스크, 검사, 격리 등), 학교, 직장, 상점, 교통, 모임 등 6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 출구전략을 의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를 완화할 준비중"이라며 "유럽에서 처음이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들 중 일부가 어떻게 봉쇄조치로부터 안전하게 빠져 나올지 다른 나라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유럽에서는 일찍이 오스트리아가 지난 14일부터 소규모 상점에 한해 영업을 재개시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당시 4월 말 상황을 토대로 5월1일 대형 상점, 쇼핑몰을,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호텔, 식당, 학교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또 지난달 14일부터 봉쇄조치를 취했던 벨기에도 다음달 4일 직물상점을 시작으로 재개활동에 들어간다. 직물상점을 먼저 문을 열도록 한 것은 모든 시민들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돕기 위한 결정이다. 벨기에는 이후 기타 상점, 학교도 점진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식당과 카페는 6월8일 이전에는 개방이 어렵다.



독일은 지난 20일부터 이미 공간이 800㎡를 초과치 않는 일부 소기업이나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상점, 서점 등 영업활동을 재개시켰다. 학교는 다음달 4일부터 점진 재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 추이는 지난 1일 4만 여명을 기록했지만 지난 13일부터는 2~3만 명 대를 유지 중이다. 최근인 지난 26일에는 2만7185명을 기록했다.

조지아·오클라호마, 영업 재개 신호탄…뉴욕 등 북동부주 재개일정 '조정중'
/사진=AFP/사진=AFP
미국에서도 각 주별로 경제활동 재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연방정부는 각 주가 방역 가이드라인 지침을 따르면서 봉쇄 조치 완화를 결정토록 했다.



이른 재개 활동을 알린 곳은 조지아주와 오클라호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24일부터 피트니스센터, 볼링장, 이발소, 미용실 등이 예약제 등 특정 조건 하에 영업을 재개시켰다. 영화관과 식당은 27일부터 문을 열 수 있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나 직원들에 대한 검진 등이 수반돼야 한다.

오클라호마도 24일부터 일부 사업장 문을 열되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이 다음달 15일까지 폐쇄를 유지하지만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등 일부 북동부주 지역들과 연합해 경제 재개 계획을 조정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몬태나는 소매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요건을 충족시 27일부터 영업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고 식당, 술집 등도 다음달 4일부터 일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5~6월 경제 재개를 시작하면서 7,8,9월에는 경제 회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가 재개되도 당분간 경기 회복세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주간 영업 재개를 진행한 독일 쾰른 외곽지역의 한 이케아 지점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점포가) 매우 여유로웠고 줄도, 인파도 없었다"고 말했다.

슈테판 겐트 독일소매업연합 대표는 "당분간 소비 활동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사람들이 더 절약하게 될 뿐 아니라 고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재개 조건'들도 주별로 다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97만163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96만591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스페인(22만6629명), 이탈리아(19만7675명), 프랑스(16만2220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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