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는 지난 26일부터 어른의 동반을 조건으로 14세 이하 어린이들의 산책과 외출이 허용됐다. 3월14일 스페인 전국에 봉쇄조치가 내려진지 약 6주 만이다./사진=AFP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4만→2만명대…빗장 푸는 유럽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탈리아 정부의 경제 재개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봉쇄령을 내렸으며 지난 10일 6000만 인구를 대상으로 봉쇄조치를 단행한지 약 50일 만에 이번 완화책을 내놨다.
이탈리아와 함께 상흔을 입은 스페인도 빗장 풀기에 나선다.
스페인, 이탈리아와 함게 유럽 3대 최다 확진국 중 하나인 프랑스도 조만간 재개안을 내놓는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오는 28일 '보건(마스크, 검사, 격리 등), 학교, 직장, 상점, 교통, 모임 등 6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 출구전략을 의회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를 완화할 준비중"이라며 "유럽에서 처음이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들 중 일부가 어떻게 봉쇄조치로부터 안전하게 빠져 나올지 다른 나라들도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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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유럽에서는 일찍이 오스트리아가 지난 14일부터 소규모 상점에 한해 영업을 재개시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당시 4월 말 상황을 토대로 5월1일 대형 상점, 쇼핑몰을, 5월 중순부터 단계적으로 호텔, 식당, 학교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또 지난달 14일부터 봉쇄조치를 취했던 벨기에도 다음달 4일 직물상점을 시작으로 재개활동에 들어간다. 직물상점을 먼저 문을 열도록 한 것은 모든 시민들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돕기 위한 결정이다. 벨기에는 이후 기타 상점, 학교도 점진 개방할 예정이다. 다만 식당과 카페는 6월8일 이전에는 개방이 어렵다.
독일은 지난 20일부터 이미 공간이 800㎡를 초과치 않는 일부 소기업이나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상점, 서점 등 영업활동을 재개시켰다. 학교는 다음달 4일부터 점진 재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일별 확진자 수 추이는 지난 1일 4만 여명을 기록했지만 지난 13일부터는 2~3만 명 대를 유지 중이다. 최근인 지난 26일에는 2만7185명을 기록했다.
조지아·오클라호마, 영업 재개 신호탄…뉴욕 등 북동부주 재개일정 '조정중'
/사진=AFP
이른 재개 활동을 알린 곳은 조지아주와 오클라호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지난 24일부터 피트니스센터, 볼링장, 이발소, 미용실 등이 예약제 등 특정 조건 하에 영업을 재개시켰다. 영화관과 식당은 27일부터 문을 열 수 있다. 단 사회적 거리두기나 직원들에 대한 검진 등이 수반돼야 한다.
오클라호마도 24일부터 일부 사업장 문을 열되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이 다음달 15일까지 폐쇄를 유지하지만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등 일부 북동부주 지역들과 연합해 경제 재개 계획을 조정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몬태나는 소매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요건을 충족시 27일부터 영업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고 식당, 술집 등도 다음달 4일부터 일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5~6월 경제 재개를 시작하면서 7,8,9월에는 경제 회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제가 재개되도 당분간 경기 회복세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주간 영업 재개를 진행한 독일 쾰른 외곽지역의 한 이케아 지점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점포가) 매우 여유로웠고 줄도, 인파도 없었다"고 말했다.
슈테판 겐트 독일소매업연합 대표는 "당분간 소비 활동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사람들이 더 절약하게 될 뿐 아니라 고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재개 조건'들도 주별로 다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97만1639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96만591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스페인(22만6629명), 이탈리아(19만7675명), 프랑스(16만2220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