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여파 잠잠, 총선방역 곧 결론…고비넘긴 100일, 연휴가 복병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4.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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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00일, K-방역 세계로]총선 후 14일 눈앞, 총선방역 성공적 결론날 듯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0일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가 폐쇄됐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128번 확진자가 신도146명과 함께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으며, 당시 예배에 참석한 전원 외에도 별도로 접촉한 160여 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4.20/뉴스1(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20일 부산 강서구 새날교회가 폐쇄됐다. 부산시는 지난 12일 128번 확진자가 신도146명과 함께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으며, 당시 예배에 참석한 전원 외에도 별도로 접촉한 160여 명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4.20/뉴스1


성탄절과 함께 개신교와 천주교의 가장 큰 행사인 부활절 기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는 미미한 것으로 결론났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에 따른 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아 고비가 됐던 '부활절+총선' 1차 방역 고비는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1만738명이다. 신규 확진 환자가 닷새 연속 10명 이하를 기록 중이다. 20명 이하 기준으로는 지난 18일 18명 이후 10일간 지속되고 있다.



현재 방역당국이 기준으로 삼는 코로나19 잠복기는 최대 14일이다. 10~11일 사전투표와 12일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 감염됐다면 증상이 이미 나타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사전투표 과정에서나 부활절 행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긴장감을 높인 사례는 있었다. 지난 19일 부산에서 발생한 부녀 확진사례다. 부산의료원 간호사 25세 여성과 아버지인 58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아버지는 부활절 교회에 참석했고, 간호사는 사전투표에 참여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접촉자 1000여명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지난 15일 치러진 총선의 방역 결과도 이틀 뒤면 결론이 난다. 자가격리자까지 투표에 참여한 상황이어서 긴장감이 한 층 높았다. 지금까진 전체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고 총선 확진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증상발현 시기가 감염 후 5~7일인 점을 고려하면 총선 방역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자가격리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0.4.15/뉴스1(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투표소에서 자가격리자들이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2020.4.15/뉴스1
문제는 이틀 뒤로 다가온 황금연휴다. 직장인의 경우 다음달 4일 하루 연차를 내면 6일간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때문에 해외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국내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이미 제주도행 항공권은 매진됐고 강원도 등 주요 여행지의 호텔 예약도 마감된 상태다. 이 기간 예상되는 제주 여행객은 18만명이다.

코로나19의 전파력은 이미 알려진대로다. 특히 이동이 많아지면 급속도로 확산하는 경향이 짙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은 인구 이동이 많은 춘절 이후 폭발적인 증가를 경험했다. 춘절 시작일인 1월25일 1287명이던 확진자는 2월13일 5만9000명으로 폭증했다.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받던 싱가포르가 개학 결정 이후 확진자 급증 상황을 맞은 것도 참고해야 할 상황이다. 싱가포르 교육부는 '학교가 더 안전하다'며 학교에서의 통제를 선택했지만 현재 1만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현재 유일한 백신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판단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우리가 방심하면 언젠가 2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높다"며 "다음달 5일까지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다시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도 "5일까지는 모임, 행사, 여행 등을 자제해달라"며 "그동안 우리가 함께한 노력 덕분에 우리 사회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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