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농구스타가 신던 'F 운동화'…국민 운동화가 돌아왔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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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리뉴얼 완료한 프로스펙스, 90년대 오리지널 뉴트로 감성 타고 부활 재시동

90년대 농구스타가 신던 'F 운동화'…국민 운동화가 돌아왔다


K스포츠의 원조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3년간의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마치고 1980년대의 오리지널 로고 'F'를 복각한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뉴트로 감성을 입힌 어글리슈즈와 농구화, 원조 워킹화로 무장한 프로스펙스가 올해 운동화 명가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28일 LS네트웍스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프로스펙스의 워킹화 누적 판매량은 2020년 4월 현재 1100만족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2000만 가구 둘 중 한 곳은 프로스펙스 워킹화를 구매한 셈이다. 2009년 워킹화 명가로 입지를 세운 프로스펙스가 올해는 정통 프로스펙스 'F' 로고를 통합·부활시키며 레트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1981년 국제상사가 만든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현재 LS네트웍스가 전개하고 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로 1980년~1990년대 한국에서 '운동화 명가'로 통했다. 당시 농구화 슈퍼볼, 헬리우스 등은 나이키의 에어포스, 에어조던과 겨룰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이후 외환위기 당시 모기업 한일합섬이 부도를 내는 위기를 겪은 뒤 LS그룹에 인수됐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을 많이 빼앗겼다.



하지만 2012년 프로스펙스는 김연아와 김수현이 신었던 '연아 워킹화' '수현 워킹화' 대박으로 워킹화 명가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최근 어글리 슈즈 스팩스와 농구화 헬리우스로 밀레니얼 세대에 인기를 얻으며 성장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

2016년 LS네트웍스는 기존에 전개하던 몽벨, 스케쳐스 등 타 브랜드를 정리하고 회사의 역량을 프로스펙스에 집중하며 지난 3년간 브랜드 내실을 다졌다. 2018년에는 10대~20대를 겨냥한 어글리 슈즈 스택스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택스는 작년에만 11만족 넘게 팔리며 밀레니얼 세대의 러브콜을 받았다.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화 헬리우스의 광고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농구화 헬리우스의 광고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농구화 헬리우스의 복각도 주목받고 있다. 헬리우스는 과거 연세대학교 농구팀이 '농구대잔치'에서 신어 유명해진 농구화로 레트로 감성을 한껏 살려 예전 디자인과 거의 동일하게 출시됐다.


특히 이달 프로스펙스는 와디즈를 통해 헬리우스의 진짜 오리지널 디자인 복각 펀딩을 실시했다. '응답하라 1995! 그 때 그 힛-뜨 제품'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은 과거와 똑같지만 기능성을 강화한 헬리우스를 재현하는 것인데 284명의 서포터가 참여해 총 2563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브랜드 리뉴얼 과정에서 발생한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으로 프로스펙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0억원에 그쳤고 LS네트웍스의 실적도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변수가 있지만 브랜드 매출 1700억원을 목표로 대한민국 정통 스포츠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스펙스가 복각,통합한 새 F로고 프로스펙스가 복각,통합한 새 F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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