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1년여 만에 광주지법에 다시 출두했지만 '5·18 학살'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사진=뉴스1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오후 2시부터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공판을 진행한다.
경호원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향해 걸은 그는 비교적 정정한 모습이었다.
질문하는 기자를 한번 힐끗 쳐다봤을 뿐 별다른 행동도 보이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 도착 소식을 듣고 법정 출입구 쪽으로 모여든 오월 어머니들은 그가 들어간 뒤에도 20여분 간 '오월의 노래'를 부르며 항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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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장이 교체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이날 공판에서는 피고인 인정신문과 검찰 측 공소사실 설명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인정신문은 실질적 심리에 들어가기 전 피고인이 본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름과 나이·주소·등록기준지를 묻는 절차다. 여기에는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