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텍, 코넥스 7년 만에 코스닥行.."때가 됐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4.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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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용량 커패시터(슈퍼 커패시터) 전문기업 비나텍이 코넥스 상장 약 7년 만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최근 슈퍼 커패시터 적용 분야 확장 및 수요 증가와 맞물려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는 등 자신감이 더해진 결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나텍 (45,750원 ▼150 -0.33%)은 오는 9월 코스닥 이전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 /사진제공=비나텍성도경 비나텍 대표. /사진제공=비나텍


비나텍은 2013년 7월 코넥스 시장 개장과 동시에 상장했다. 슈퍼 커패시터 기술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코넥스 상장 이후 실적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닥 이전상장이 7년이나 걸린 이유다.



슈퍼 커패시터는 물리전지의 한 종류로,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다. 비나텍은 2010년 세계 최초로 3볼트(V)급 슈퍼커패시터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나텍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나온다.

최근 슈퍼 커패시터를 찾는 산업군이 다양해지면서 비나텍의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슈퍼커패시터는 산업용, 차량용, 에너지용, 생활가전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운용 수요가 높은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자동차 연비 향상 장치 'ISG'(Idle Stop & Go, 스탑앤고) 등으로 점차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비나텍은 1~1000F(Farad, 슈퍼 커패시터의 용량 단위) 용량의 원통형 슈퍼 커패시터 시장에서 점유율 기준 글로벌 1위다. 비나텍의 슈퍼 커패시터는 스마트미터기, 자동차 안전장치,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차량용 블랙박스 등에 적용된다.


비나텍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설립 이래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68.4% 증가했다.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R&D)로 생산능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가동률 상승이 뒷받침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생산 설비 가동률은 81.3%다.

신제품 개발 성과도 기대된다. 비나텍은 현재 스마트폰 배터리 보호용으로 쓰일 수 있는 칩 타입의 슈퍼 커패시터를 개발하고 있는데, 시제품 성능을 검토하는 단계다. 모바일 기기용 슈퍼 커패시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기술 개발 성과에 따라 비나텍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자동차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초대형 슈퍼 커패시터의 사업성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슈퍼 커패시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성도경 비나텍 대표는 "스마트미터기, SSD, 자동차 등 분야에서 슈퍼 커패시터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수소연료전지 분야 매출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며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비나텍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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