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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더 남았다'…레버리지ETN 투자자들 "연휴가 괴롭다"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4.2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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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탱크의 '부유식 지붕'이 탱크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탱크 내 원유 저장량에 맞게 위아래 자동으로 움직이게 된다. 2020.4.22/뉴스1(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탱크의 '부유식 지붕'이 탱크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탱크 내 원유 저장량에 맞게 위아래 자동으로 움직이게 된다. 2020.4.22/뉴스1




지난 20일 높은 괴리율로 거래가 정지된 후 일주일만에 거래가 재개된 삼성과 QV(NH투자증권)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상장지수채권)이 27일 개장 직후 하한가(60% 하락)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거래정지 기간 중 유가가 크게 떨어진 영향이 뒤늦게 반영된 것으로 이번 하한가가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60%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괴리율이 300%를 넘어서며 다음 거래일에 추가 하한가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에게는 연휴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괴리율이 일정수준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경우 3거래일 동안 거래를 정지시키기로 하면서 이들 ETN은 5월6일 다시 거래가 재개된다. 투자자들에게 악몽같은 8일이 기다리고 있다.





◇거래정지 풀리니 지옥문이 열렸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WTI 선물 차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0.4.21/뉴스1(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21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WTI 선물 차트를 바라보고 있다. 2020.4.21/뉴스1
27일 오전 11시14분 현재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은 전거래일 대비 1250원(-59.95%) 떨어진 835원으로,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도 전거래일 대비 750원(-60%) 떨어진 50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보통 가격거래상하한선은 30%지만 두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그 비율이 두배 높은 60%다.

앞서 지난 25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부터 5거래일째 거래가 정지된 삼성과 QV(NH투자증권) 레버리지ETN(상장지수증권)의 거래를 27일부터 재개키로 결정했다. 거래정지로 약 4000억원 가량의 돈이 묶인 투자자들의 자금회수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QV를 제외한 레버리지ETN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전거래일 대비 315원(-48.46%) 내린 335원에,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는 325원(-20.31%) 내린 1275원에 거래 중이다.

현재 삼성·QV를 포함해 레버리지 ETN들의 괴리율은 지나치게 높다. 현재 삼성은 395.96% 괴리율로 정상가격의 4배에 가깝게 ETN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어 △QV 294% △신한 156% △미래 58% 순이다. LP(유동성공급자)인 증권사는 ETN 가격과 원유선물 지표가격을 일치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 괴리율로는 이같은 가격조정기능을 할 수 없다. 시장가격의 하한선이 IIV(실시간지표가치)값을 크게 웃돌면서 LP가 호가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한가 가능성 여전히 높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이번 하한가 폭탄은 끝이 아닌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높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표가격(IV)에 비해 높은 ETN 가격이 크게 하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하한가를 맞은 삼성과 QV의 IV는 각각 168.35와 126.86이다.

현재 이들 ETN이 추가 하한가를 맞더라도 334원, 200원으로 여전히 IV를 크게 웃돈다. 다음 거래일까지 IV가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60% 추가하락에 더해 수십%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4개 레버리지 ETN이 지표가격에 수렴하려면 얼마나 더 떨어져야 할까. 27일 현재 가격기준 삼성ETN은 80% △QV 75% △신한 64% △미래 46% 추가하락해야 한다. 사실상 깡통증권으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특히 삼성과 QV의 경우 거래정지 기간 동안 IV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하락폭이 다른 ETN보다 유독 컸다.



◇다음 거래일은 언제


거래소 전경 / 사진제공=뉴스1거래소 전경 / 사진제공=뉴스1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모든 레버리지 ETN이 적게는 50% 많게는 300% 넘게 괴리율이 벌어지면서 증권거래가 정지된다. 다음 거래일은 오는 5월6일이다. 다음 거래일까지 남은 8일 동안 유가가 유의미한 반등이 없을 경우 앞서 예상한 추가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지난 24일 ETF(상장지수펀드)와 ETN 등 ETP 상품의 괴리율이 지속적으로 확대하자 현재 운영 중인 단일가매매·거래정지 관련 기준을 통합·강화한 상시 대응기준을 마련했다. 우선 괴리율이 20%가 넘는 모든 ETP 종목은 괴리율이 정상화할 때까지 단일가매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괴리율은 기초자산이 국내시장물인 경우 6%, 해외시장물인 경우 12%까지 떨어지면 정상화한 것으로 보기로 결정했다. WTI유의 경우 해외시장물로, 괴리율이 12%로 좁혀지지 않는 한 단일가 매매가 계속된다는 뜻이다.

또한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확대하면 3매매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27일 모든 레버리지ETN의 괴리율이 30% 이상 확대돼 3매매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다음 거래재개일은 이번 주 황금연휴로 인해 5월6일로 밀렸다. 부처님오신날,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등이 연달아 있어 증시휴장일이 그만큼 길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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