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방역' 배운 우즈벡, 결과는?

머니투데이 박수현 인턴기자 2020.04.27 10:57
글자크기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email protected]


우즈베키스탄이 한국 질병관리본부 기준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매뉴얼을 개정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격리시설 운영, 역학조사, 질병진단 기준 등에 이르는 코로나19 대응이 한국 조언을 받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즈베키스탄 자문 활동 경험을 공유했다.



최 교수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한국 정부에 공조 요청을 했고, 논의를 거쳐 제가 파견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당초 2주간 자문활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우즈베키스탄 정부 요청으로 총 4주간의 활동한 뒤 26일 귀국했다.

최 교수는 "우즈베키스탄은 지난달 10일에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했다"며 "초기 방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 검토와 자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대응 기준도 7~8차례 상황에 맞춰 개정됐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상황에 맞춰) 개정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대응 기준과 매뉴얼 등을 개정하는 것을 도와줬고, 그런 부분이 빨리 반영돼 초기에 혼선이 있었던 부분들이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질병진단기준, 격리자 진단 기준, 역학조사 관련 방향 등이 우리나라의 경험을 반영해 많이 개선됐다"며 "예컨대 초기에는 (접촉자에게) 역학조사관만 갔는데 지금은 현지 경찰과 2인이 같이 가게 돼 역학조사가 빠르고 정확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의 코로나19 초기 방역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최 교수는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우즈베키스탄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은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2000명 정도로 잘 관리가 되고 있고, 신규 확진자도 40~50명 수준으로 안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한국에 와서도 화상회의를 통해 필요하면 계속 자문을 하기로 했고, 또 다른 분이 다시 2주간 우즈베키스탄에 파견됐다"며 "양국 간에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협력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해 특별입국제한조치를 완화하고 임시 항공편을 운영하기도 했다. 최 교수의 귀국 비행편에 우리나라 거주교민 192명과 외국인 55명을 함께 탑승하도록 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