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꺾인 전국 땅값 상승률..대구 두달새 '반토막'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0.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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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국 땅값 상승률도 꺾었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경북, 부산 등의 지가 상승률이 차츰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전, 세종, 광주 등 일부 지역 땅값은 고공행진을 벌였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92% 상승해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상승률 1.01%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0.88% 대비로는 0.04%포인트 증가했다.

국토부는 2월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2월부터, 다른 지역은 3월부터 토지거래량이 감소하며 이 같은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로 꺾인 전국 땅값 상승률..대구 두달새 '반토막'


지역별로 대구의 1분기 지가 상승률은 0.79%로 전분기 1.13%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이 거의 없었던 지난 1월 상승률이 0.35%였는데 3월에는 0.19%로 상승폭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상승률을 보면 서울은 1.45%->1.23%, 경북은 0.56%->0.43%, 부산은 1.02%->0.83%, 경기는 1.11%->1.07%로 역시 일제히 상승폭이 좁혀졌다.

다만 주요 지자체 중에서 대전은 1.33% 올라 전국 지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과 광주도 각각 1.16%, 1.09% 상승해 전국 평균 0.92%를 웃돌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성남수정구가 1.92%, 하남시 1.85%, 광명시 1.83%, 성남 중권구 1.65%, 과천시 1.59%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위를 기록한 경기 성남수정구는 원도심 재개발사업 기대감이 땅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주 서귀포시(-0.95%) 제주 제주시(-0.93%) 울산 동구(-0.29%) 경남 창원 의창구(-0.28%) 경남 창원성산구(-0.24%) 등은 땅값이 하락했다.

용도별로는 주거(1.07%) 상업(0.95%) 녹지(0.76%) 계획관리(0.69%) 공업(0.66%) 농림(0.63%) 생산관리(0.49%) 보전관리(0.39%) 순으로 올랐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1.02%) 주거용(1.00%) 답(0.71%) 전(0.68%) 공장용지(0.62%) 기타(0.44%) 임야(0.43%) 순으로 상승했다.

1분기 전국 전체 토지거래량은 약 87만1000필지(488.7㎢, 서울 면적의 약 0.8배)로 전분기 84만5000필지 대비 3.0% 늘었다. 지난해 1분기 67만3000필지 대비로는 29.5% 늘었다. 이는 2018년 하반기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1분기 토지 거래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 된다.

토지거래 원인 중 매매(55.2%) 거래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특히 건물용도 중 주거용 토지 거래량 증가(18만448필지)가 전체 토지 거래량 증가의 91%를 차지했다.

시도별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토지 거래량은 제주(-15.3%) 울산(-10.4%) 경북(-4.4%)에서는 감소했고, 나머지 1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용도지역별로 전년 동기 대비 주거(52.9%) 상업(36.7%) 공업(32.5%) 녹지(10.5%) 관리(0.6%) 지역 거래량은 증가했고, 개발제한구역(-37.7%) 자연환경보전(-23.9%) 농림(-1.6%) 지역 거래량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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