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야권에서는 신변이상설과 관련한 북한 극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2. [email protected]
윤 위원장은 미국 CNN 방송이 지난 20일 김정은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다음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소스(정보)는 아니고 밝힐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북한에 가장 정통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혈관 수술을 말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 역시 태양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을 근거로 삼았다. 태 당선인은 23일 라디오방송에서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에 김정은이 안 나타났다. 이건 북한 주민 전체가 알고 있다"라며 "아마 북한 주민이 공개적으로 말은 하지 않지만 왜 안나왔을까 대단히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건재한지 아닌지를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아직도 조용하다"라며 "외부에서 '수술 받았다'라고 구체적인 추측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직도 북한이 가만히 있는 게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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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집권 중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4·15) 금수산태양궁전참배한 것은 세 차례에 불과했다며, 김 위원장의 불참이 특이동향일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그렇게 판단한 근거에 대해 "1월말, 2월에도 의사를 초청해 수술하자는 내부 목소리가 있고 각국의 관심이 많았다"며 "호위총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불거질 후계 문제에 대비해) 김정은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했다. 아직은 베일에 쌓여있는 7살짜리 아들의 엄마를 보호하라는 지침을 내부정보로 입수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위원장인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김민기 정보위원장은 "건강상 특이 징후는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다"며 "국가정보원의 구두·대면보고를 받고 나서 정보위원장으로서 판단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유고시 북한 혼란?…국회, 27일 긴급전문가 토론회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강남갑 후보인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3.27. [email protected]
태 당선인은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건강 이상이 감지되면 후계 구도를 항상 준비해왔다"며 "김일성 때는 거의 70년 동안 김정일이 후계자로 준비했고, 김정일 때 와서도 2009년부터 속도를 내 김정은 체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이) 김여정 체제로 가겠지만, 현 체제를 떠받드는 60, 70대 세력의 눈에 김여정(32)은 완전히 애송이"라며 "다른 옵션으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김평일(66)의 존재"라고 주장했다.
김평일은 김정일의 이복남동생이자 김 위원장의 삼촌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은 권력 기반이 약해 일부 세력에 의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후계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 당선인은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딸들 말고 김정은의 또 다른 여인에게 일곱 살짜리 아들 한 명이랑 딸이 있다"며 "리설주는 공식 처이지만 아들은 없으니 후계를 정해야 하지 않냐는 내부적 우려가 있어 예전부터 이 여인들끼리 기 싸움이 있었다. 지금 김정은이 쓰러지니까 더 본격화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과 관련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7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긴급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 김용현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이용준 전 외교통상부 차관보, 태영호(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 등이 참석한다.
지난주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특이 징후가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의료진 대북파견설' 등 외신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아사히신문은 중국이 의료전문가를 포함한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쿄신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김 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으로 이동해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