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018년 4월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났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그 '선'을 잠시 넘었다 돌아왔다. '깜짝 월북'이었다.
장밋빛 미래가 기대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no deal)로 귀결되면서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남북관계는 차게 식었다. 북한은 단거리 발사체 개발에 힘쓰며 미사일 실험을 강행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있으면 어김없이 남측을 비난했다.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판문점=뉴시스】한국공동사진기자단 =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북측으로 넘어가고 있다. 2018.04.27 photo@newsis.com](https://thumb.mt.co.kr/06/2020/04/2020042615147643000_1.jpg/dims/optimize/)
반전의 기회까지 생겼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것이다. 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80석을 차지하게 되면서 정부의 대북정책 드라이브 동력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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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실행에 나섰다. 정부는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 건설사업을 필두로 남북 철도 연결 등 중단된 교류협력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달 친서를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18일 통화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판문점정상회담 2주년인 27일 관련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 최대변수다. 일각에선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건강한 상태로 모습을 다시 드러낸다면 문 대통령의 대북구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 경우라면 한반도 정세는 다시 '시계제로'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