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 급증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20.04.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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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연평균 출원건수 2015년 이전 대비 6배 이상 ↑

신종 인플루엔자와 메르스에 이어 최근 코로나19 팬더믹까지 연이어지고 있는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제약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진단시약, 백신, 치료제 등과 관련한 상표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5년 이전 매년 20건 내외에 불과하던 바이러스 질환 관련 상표출원은 최근 4년 들어 연평균 150건 이상 출원되며 6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이전의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 비율은 진단시약이 99건(76%)으로 치료제(31건, 24%)보다 많았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부터는 치료제가 379건(59%)으로 진단시약(260건, 41%)을 앞지르며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 추이./자료제공=특허청 바이러스 진단 및 치료제 관련 상표출원 추이./자료제공=특허청


이처럼 바이러스 치료제 관련 상표 출원이 늘어난 것은 진단보다는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점과 보통 치료제 개발에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미리 출원,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표출원인별로는 국내기업이 728건(전체의 9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인(50건, 6%), 외국기업(17건, 2%), 대학교 산학협력단(6건, 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출원이 많은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연구개발비, 인력, 임상실험 등의 측면에서 유리하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바로 기업의 큰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매력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표출원 다출원 기업으로는 '종근당'이 41건으로 가장 많았고 '씨엘바이오(36건)', '알바이오(33건)', '셀트리온(28건)' 등의 순이었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으로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K-바이오(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상표출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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