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자금줄'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종필·김봉현 등 신병 확보…수사 급물살이종필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 사업본부 팀장은 지난 2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라임의 '자금줄'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도 26일 오후 3시부터 수원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라임 사태의 핵심 혐의자인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가까이 잠적했다. 해외 도피설에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졌지만 행방이 묘연해 라임 수사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수사 도중 관련 범죄 정황이 수차례 포착됐지만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 진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이들 세명이 서울의 성북구의 한 빌라에서 한번에 체포되면서 마침내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관계 로비부터 증권가 사기 판매까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체포된 신한금융투자 전 본부장 임모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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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관계 로비 의혹이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다. 김 전 행정관이 라임 사태를 무마하려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청와대 개입 논란까지 일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등을 통해 단순히 한 행정관의 일탈인지 청와대 윗선으로부터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가로 라임 관련 금융감독원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구속됐다.
신한금투를 비롯한 라임 펀드 판매사가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판매했는지, 불완전판매가 있었는지 여부 등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라임 펀드에 투자시 손실이 날 것을 알면서도 고객에게 이를 숨기고 판매했다면 사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검찰은 이미 임모 전 신한금투 PBS 본부장에 대해 이 전 부사장과 공모해 펀드 사기 판매에 나섰다는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횡령 혐의 받는 다른 '김 회장' 남았다
다만 아직 라임 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 회장'들이 검거되지 않아 검찰은 이들의 신병확보에도 꾸준히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이 넘는 라임 투자금 중 일부를 횡령한 의혹을 받는 부동산 사업시행사 메트로폴리탄의 김모 회장, 로비를 통해 라임 투자금을 유치한 뒤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모 리드 회장 등이다.
김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함께 수원여객 횡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김모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도 신병 확보 대상이다.
검찰은 김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해외로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수배를 요청했다. 김 전 수원여객 재무이사도 중국 등을 중심으로 도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