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종인, 헛된 노욕…비리에 얼룩진 사람"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20.04.2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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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6/뉴스1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전 자유한국당 대표)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미래통합당 입성이 임박한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견제에 나섰다.

홍 당선인은 25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 전 위원장이 1993년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전력을 언급하며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 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당선인은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진다.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은 당의 앞날을 위해 나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동대문을의 내 공천을 문제를 거론하며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주면 안 된다고 발언한 기사를 보고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며 공천을 아예 신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를 대신해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 받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당선인은 "하지만 (2012년) 당에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서 동대문을에 공천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한 것"이라며 "세월이 지났지만 나는 이것을 묻어 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일을 밝힐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친박(친박근혜)과 일부 세력들이 옹립한 당 대표가 함량 미달로 국민들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고 총선에 참패한 마당에 똑같은 절차로 그 세력들이 또 다른 '비리 비대위원장'을 옹립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갈수도 있다"며 "한줌도 안되는 야당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시고 당선자들 중에서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하여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에서 원로분을 찾아 비대위를 맡기시라"고 말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했고 이를 28일 당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키로 했다. 다만 외부 인사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기보다 자체 힘으로 혁신하자는 목소리도 여전해 당분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민단체 주최의 한 정치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무기한 비대위원장'에 당내 반발이 있다는 질문에 자신의 임기에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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