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어디에…신변이상설→원산체류설→건강이상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4.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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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연달아 보도한 가운데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04.21.   bjko@newsis.com[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연달아 보도한 가운데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04.21. [email protected]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전세계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게 마지막이다. 이날로 14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5일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자문하기 위한 중국 의료팀이 23일 북한으로 떠났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간부가 이끄는 이 대표단은 목요일인 지난 23일 베이징을 떠나 북한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했으며,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중국을 모두 4번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과 중국은 혈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대외연락부와 중국 외교부 모두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며 이번 방문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있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24일 한국의 한 외교 소식통도 로이터에 "김 위원장은 살아 있으며, 대중 앞에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현재 상태와 중국의 의료진 파견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날 보도는 지난 20일 한국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이어 21일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수술을 받았다는 정보가 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AP/뉴시스]CNN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0.04.21.[워싱턴=AP/뉴시스]CNN은 20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사실관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1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2020.04.21.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달 15일 조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엄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할아버지 생일인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에 지난 16일부터 김 위원장을 둘러싼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특히 건강이상설이 나오면 돌아와 건강함을 보여 각종 추측을 잠재우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공개 행보가 없어 추측이 이어졌다.



CNN이 보도한 신변이상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CNN의 보도는 부정확하며 오래된 자료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며 의혹은 잠재워지는 듯 했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김 위원장과 연락을 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말하고 싶지 않다"며 직답을 회피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해 "그가 괜찮길 바란다"라며 "(위중설은) CNN의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04.2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불거졌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중설에 대해 "그가 괜찮길 바란다"라며 "(위중설은) CNN의 가짜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04.24.
23일엔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설'이 불거졌다. 이날 일본 도쿄신문은 전날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머물고 있다"며 "경호요원 중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껴 피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원산은 북한 최고지도자를 위한 전용 별장, 유원지, 비행기 활주로 등을 갖추고 있어 김 위원장이 평양 바깥에서 체류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미국 정보에 정통한 한 관리도 로이터에 "김 위원장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가 중태에 빠졌거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관련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언급에 더할 게 없다"며 "북한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건강 이상설이 나왔을 떈 하루 7차례 현지 지도를 하는 모습을 공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슷한 시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을 때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하면서 김 제1부부장을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앉힌 모습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에도 약 한 달 넘게 세간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발목에서 낭종을 제거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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