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줄줄이 구속…김봉현 "변호인과 함께 조사 받겠다"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김남이 기자 2020.04.25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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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1조6000억원대 규모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들이 검거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검·경은 지난 23일 붙잡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과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사업본부 팀장을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라임 사태의 몸통이 다 잡힌 만큼 향후 수사의 초점은 추가로 연루된 금융권 관계자와 정관계 고위직 인사들이 없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청와대 행정관은 구속된 상태다.



김봉현 "변호인과 함께 조사 받고 싶다"...경찰, 25일 구속영장 신청
'라임 몸통' 줄줄이 구속…김봉현 "변호인과 함께 조사 받겠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수원여객의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 김 회장에 대해 첫 조사를 진행했다.

라임 사태의 전주(錢主)로 꼽히는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밤 이 전 부사장 등과 함께 서울 성북구의 주택가에서 잠복 중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지난해 12월 구속영장 청구 후 자취를 감춘 뒤 5개월여 만이다.



김 회장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수원여객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한 김 전 회장은 조사에서 “변호인 입회 후 조사받고 싶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후 4시 조사를 마친 김 회장은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다시 입감됐다. 경찰은 25일 오전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이송 과정에서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 이종필 전 부사장 구속영장 재청구…"특경법 위반" 혐의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이 전 부사장과 신 전 팀장의 신병을 인계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응하고 도주한 바 있다.


라임운용의 최고운용책임자(CIO)였던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투자사인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수백억 자금을 횡령하고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펀드 우량자산 빼돌리기, 펀드 자금 횡령 등을 통해 라임 펀드를 '깡통'으로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사장을 통해 라임 사태에 연루된 금융권·청와대 고위직 인사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찰은 지난 18일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구속했다.



김 전 행정관은 고향 친구로 알려진 김 전 회장으로부터 4900만원 상당 뇌물을 받고 금융감독원의 라임자산운용 검사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김 전 행정관 외 추가 인물이 드러날 수 있다.

남부지검은 이날 밤 11시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라임펀드와 신한금융투자의 상장사 투자 대가로 상장사 실사주로부터 명품시계, 가방 및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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