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자재 펀드 편중 심화…"원유 상품 사자"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4.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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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주간 동향]

/자료=에프앤가이드/자료=에프앤가이드


국내 투자자들의 원유 파생상품에 대한 편식 현상은 펀드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해외원자재 펀드에만 2조원이 넘는 신규 자금이 몰렸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변동장세에서 2% 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자금 유출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2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해외원자재 펀드 설정액은 7조1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사이 2조8470억원, 한달 사이 5조2342억원 급증했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ETP(상장지수상품) 등이 해외원자재 펀드로 분류된다.



최근 유가가 유례없는 급락을 거듭하자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원유 관련 ETP에 속속 뛰어들면서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KODEX WTI 원유선물(H)'에 5503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에 904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 흐름이 유입됐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유례 없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급락한 WTI 5월물은 만기를 앞두고 마이너스(-)37.63달러로 떨어졌다. 사상 처음이다. 교체된 6월물 마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장중 1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해외원자재 펀드로 돈이 몰리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지난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3160억원이 빠져나갔다. 수익률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액티브형의 경우 2.93%, 인덱스형의 경우 2.99%의 수익률을 올렸다.

상품별로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투자자신탁(주식)Ae'(6.23%),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종류A'(6.18%),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종류S'(5.7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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