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항체 있어도 양성…치료제 개발 영향있나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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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개발 열쇠 '중화항체'…방역당국 추가 연구 계획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사진=질병관리본부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사진=질병관리본부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거나 제거하는 항체로 백신·치료제의 중요한 열쇠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화항체가 형성된 환자들 중 약 절반의 몸에는 여전히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만큼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화항체가 형성된 환자 25명 중 12명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조사 표본 규모도 작은데다가 구체적인 실험결과가 공개되지 않아서다. 방대본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중화항체로 인해 바이러스가 무력화됐고,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사에서 검출된 것 뿐이라고 보고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바이러스 변이 등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 감염내과 교수는 "체계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기 전에는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며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검출된 것일 수도 있지만 바이러스가 변이됐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중화항체가 붙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중화항체를 이용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 앱클론 (15,440원 ▲230 +1.51%), GC녹십자 (109,100원 ▼1,500 -1.36%) 등이 중화항체 등을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업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중화항체의 효능을 시험관 실험, 전임상, 임상시험 등을 통해 확인하는데다가, 바이러스 소멸 능력이 좋은 항체만 골라 치료제로 만들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치료제 개발에 사용할 항체 후보군 38개를 확정했다. 이르면 7월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바이러스 소멸 능력 등을 확인해 38개 후보군을 확정했고, 이후에 비임상 임상을 통해 효능을 검증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결과가 치료제 개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해 슈퍼항체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 속 중화항체 등 항체가 들어간 면역 단백질만을 뽑아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장 속에서 항체가 들어간 단백질만 뽑아내는데다가 바이러스 불활성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도 중화항체 연구를 지속한다. 방대본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항체 형성률, 중화항체의 방어력, 중화항체 지속력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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