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22일 오후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탱크의 '부유식 지붕'이 탱크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탱크 내 원유 저장량에 맞게 위아래 자동으로 움직이게 된다. 2020.4.22/뉴스1
이에 다음주 월요일부터 4개 레버리지ETN이 모두 거래재개가 이뤄지게 됐다. 지난주 거래가 재개됐지만 지나치게 괴리율이 확대돼 추가정지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과 일주일만에 거래가 재개되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모두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앞서 지난 7일 거래소는 처음으로 괴리율이 커진 레버리지 ETN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정지를 예고했다. 괴리율이 5매매거래일간 연속해 30%를 초과하는 경우 다음거래일 매매거래를 하루간 정지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거래정지후 재개일에도 괴리율이 높은 종목에 대해서는 괴리율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거래소가 인정하는 날까지 거래정지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당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유가폭락으로 수백% 넘게 괴리율이 벌어지자 추가상장 계획을 유예해왔다. 하지만 거래소와 협의과정을 거쳐 투자자보호, 즉 기존 투자자의 자금회수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추가상장을 통한 거래재개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전경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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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법은 달라진다. LP는 ETN 가격과 원유선물 지표가격을 일치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데 현재 괴리율로는 이같은 가격조정기능을 할 수 없다. 시장가격의 하한선이 IIV(실시간지표가치)값을 크게 웃돌면서 LP가 호가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가격이 지표가치에 근접해 정상거래가 되기 전까지는 LP물량이 투입되지 않는다. 즉 정상범위내(IIV 6%내외)로 시장가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의 수급만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지난 22일 신한 레버리지ETN의 경우 IIV 값이 60원대를 맴돌았고 이날 ETN가격은 650원에 거래됐다. 거래재개 이후 ETN가격이 IIV 값 근처로 내려갈 때까지 LP는 보유물량을 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단일가매매, 거래정지, 거래재개 기준도 수정될 전망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가급적이면 월요일(27일)부터 지속적인 상시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현재 상시적이고 일관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거래소 판단 아래 무기한 거래정지가 가능했지만 (기준을 정해) 기계적으로 거래정지를 풀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