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인텔' 애플, 자체 개발칩 탑재 맥 내놓는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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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칩 내놓으면서 탈인텔 가속화…관건은 '호환성'

/사진=AFP/사진=AFP


애플이 자사 제품 맥 컴퓨터에 들어가는 인텔 반도체칩을 이르면 내년 중 자사 제품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이 자체 개발 칩을 사용하면 기존에 칩을 제공해오던 인텔에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ARM 기반으로 맥 컴퓨터용 칩 3종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ARM 설계방식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됐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이 적고 아이패드처럼 별도의 쿨링 시스템이 없이도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상황은 애플이 현재 프로세서 공급 업체인 인텔과 결별하고 더 많은 맥 라인업을 자체 칩 위주로 재편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중 자체 개발 칩을 탑재한 맥 컴퓨터를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애플은 이 칩을 대만 파운드리업체인 TSMC의 5나노미터 공정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다.



그동안 애플은 칩 자체 생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애플은 지난 2012년부터 모든 맥에 자체 생산 칩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칼라마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애플이 인텔에서 조달하던 칩을 자체 칩으로 전환하면 프로세서 관련 비용을 40~6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맥용 첫 프로세서는 8개의 고성능 코어와 최소 4개의 에너지 효율적인 코어를 탑재해 총 12코어로 개발될 예정이다.

애플은 그간 최신 인텔칩의 공급 지연으로 신모델을 제때 출시하지 못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최근 맥 컴퓨터 판매량 감소의 원인으로 인텔을 지목해왔다"며 맥 컴퓨터와 모바일 칩에 동일한 개발 주기를 적용할 계획일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2006년부터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7년에는 모든 맥 컴퓨터에 인텔 칩을 탑재했다. 이후 인텔은 아이폰용 모뎀칩 등 다른 애플 제품들에도 자사 칩을 제공해왔다. 블룸버그의 공급망 분석에 따르면 애플은 인텔 연간 매출의 약 5%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iOS 기기와 맥이 좀 더 비슷하면서도 끊김 없이 서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계속된 계획의 일부"라면서 "맥, 아이폰, 아이패드가 동일한 기반 기술을 실행하게 되면 애플은 더 쉽게 앱 생태계를 통합하고 컴퓨터를 더 자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IT매체 더버지는 "프로세서의 교체로 기존 맥용 앱들이 새롭게 개발된 애플 칩에서도 제대로 구현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인텔 주가는 1.8% 하락했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5%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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