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임상실패 소동…관련株 어쩌나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4.2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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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선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된 '해외 입국자 전용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코로나19(COVID-19)의 잠재적 치료제로 지목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한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렘데시비르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던 종목은 물론이고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하고 있는 종목 전반이 약세로 돌아섰다.

24일 오전 10시50분 현재 파미셀 (5,780원 0.00%)은 전 거래일 대비 2450원(11.09%) 떨어진 1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미셀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만원대 밑에서 거래됐지만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감 덕에 지난 21일에는 2만4000원대까지 뛰어올랐다.



이 밖에 한올바이오파마 (34,950원 ▼300 -0.85%), 진원생명과학 (2,415원 ▲15 +0.63%), 신풍제약 (13,450원 ▼30 -0.22%) 등 시장의 관심이 컸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종목들도 이날 1∼2%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모두 지난달 초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23일(현지시간) WHO(세계보건기구) 보고서 초안을 토대로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1차 임상시험이 실패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혈류에서 병원체의 수를 감소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에 길리어드의 주가는 장중 6% 급락했다. 그러나 길리어드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저조한 참여로 인해 조기 종료된 연구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결론까지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WHO도 보고서 초안이 실수로 홈페이지에 게재됐다며 삭제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길리어드는 현재 렘데시비르에 대한 복수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3상의 경우 임상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렘데시비르의 임상 실패로 간주하기 어렵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글로벌 3상의 공식적인 결과 발표 시점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지켐생명과학 연구진이 대전에 위치한 회사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엔지켐생명과학 연구진이 대전에 위치한 회사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
한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다양한 제약·바이오 업체들 중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종목들의 주가는 이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치료제 개발 밖에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현재 부광약품 (6,170원 ▲40 +0.65%)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1.06%) 오른 2만8600원에 거래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 (1,836원 ▼14 -0.76%)도 1100원(1.39%) 오른 8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부광약품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2상을 승인받았다. 엔지켐생명과학도 최근 코로나19치료제 임상시험계획 2상을 신청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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