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회장 지분 늘린 넥사, 바이오 사업 본격 시동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4.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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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넥스트사이언스 (7,230원 ▼20 -0.28%)가 바이오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 23일 미국 신약개발사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이하 이뮤노믹)에 500만달러(약 60억원)를 투자해 지분 3.7%(100만주)를 확보했다.



이뮤노믹은 에이치엘비가 지난 1월 투자 및 인수계약을 체결한 신약개발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로 알레르기, 항암제,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현재 교모세포종 미국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특별관계자와 함께 지분 11.24%(369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그룹과 관련이 있지만 정작 최대주주가 같다는 공통점 외에는 사업적 연관성이 낮았다.



진 회장은 올해 들어 개인 회사인 코르키와 함께 수십억을 들여 넥스트사이언스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진 회장과 코르키의 지분은 8.35%까지 상승했다. 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엘비 지분(9.23%)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린 셈이다.

증권업계는 진 회장이 넥스트사이언스의 지분을 충분히 늘린 만큼 이번 이뮤노믹 주식 취득을 시작으로 에이치엘비 그룹과 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자회사인 단디바이오와 베트남에 투자한 신약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나노젠을 통해 바이오 사업을 하고 있다.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적응증을 확대해야하는 리보세라닙을 보유한 에이치엘비와 비교해 사업 다각화가 더 수월한 구조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의 기지로 자리잡고 있듯이, 이뮤노믹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나노젠을 통해 생산한 뒤 아세안 국가에 공급할 가능성도 있다.

넥스트사이언스가 지난해 진출한 음료 사업부 매출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회사는 220억원을 투자해 건강발효음료 콤부차 생산기업 프레시코의 지분 5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바이오 사업 투자 과정에서 본업인 구명정 건조 사업의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 시키기도 했다. 반면 코스피 기업인 넥스트사이언스는 콤부차 매출 상승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 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콤부차 수요가 증가해 판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1일 15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콤부차 생산기지로 만들어, 아시아 1위 콤부차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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