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엠벤처투자 "경영 정상화 결실..우량자산 성과 기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4.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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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 엠벤처투자 (921원 ▼40 -4.16%)가 경영 투명성 및 내부통제 강화 등 성과에 힘입어 주식 거래를 재개했다. 주식 거래가 정지된 시기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무리한 투자보다 자산 매각과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주력하면서 재무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의 IPO(기업공개)가 줄줄이 예고된데다 거래 재개를 계기로 신규 펀드 결성에 탄력이 붙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벤처투자가 보유한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 중 미국 반도체 회사 GCT세미컨덕터(이하 GCT), 제놀루션, 피플바이오가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 5G 통신에 필요한 네트워크 반도체 칩을 개발하는 GCT의 행보가 주목된다. GCT는 현재 기술성평가가 진행 중으로, 코로나19(COVID-19) 영향에 따른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상장예비심사 청구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IPO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다. 5G 수혜가 기대되는 기술 기업이라는 점에서 공모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다.



엠벤처투자가 투자한 제놀루션과 피플바이오는 나란히 지난 14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은 제놀루션의 경우 신영증권, 피플바이오의 경우 키움증권이 맡았다.

제놀루션 (3,800원 ▼20 -0.52%)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체외진단 의료기기 회사로 코로나19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재 주가는 지난 3월 19일 종가 대비 2배 이상 높다. 제놀루션이 개발하는 핵산(RNA) 추출 장비와 시약이 국내 체외 진단 키트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피플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조기 혈액 진단 키트 개발 회사로, 2019년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다수 바이오 기업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키움증권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장외에서 꾸준히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가능성을 인정 받아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신규 펀드 결성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2개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개 펀드의 경우 이르면 상반기 중 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IT(정보통신)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펀드 외 블라인드 펀드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천승욱 공동대표가 합류하는 등 전문 운용 인력 역량도 강화했다. 천 대표는 배재고등학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부터 30년간 투자 업계에서 활약한 전문가다. KTB네트워크, 아주IB투자, 인터베스트, 프리미어파트너스, 큐브벤처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최근에도 2017년 상장한 유티아이, 2018년 상장한 디알젬 등에 대한 투자로 대박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다.

천 대표는 "엠벤처투자는 지난 2년의 거래 정지 기간 동안 무리한 투자보다 투자금 회수와 경영 투명성 및 재무 건전성 강화에 주력하면서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다졌다"며 "이제 보유하고 있는 우량자산의 투자 성과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거래 재개를 계기로 신규 펀드 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환경 변화와 향후 주목받을 만한 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전략 마련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벤처투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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