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주, 코로나19 실제 감염은 270만명 추정"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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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명 주민 상대로 항체검사 실시한 결과 14%가 양성반응…공식 집계치 10배인 270만명 감염 추정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진=AFP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사진=AFP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최고 27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공식 집계치인 27만명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가 많다는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약 3000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뉴욕주 전체 주민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270만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성의 12%, 남성의 15%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오모 지사는 "양성으로 나타난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회복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뉴욕주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 등에 나온 주민들을 무작위로 검사했다.

인구가 밀집한 뉴욕시는 양성 반응 비율이 더 높았다. 조사 대상 뉴욕시민의 21%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만약 뉴욕의 바이러스 감염률이 실제로 14%라면 당초 예상한 것보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낮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추후 관련 데이터를 더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실제 감염 규모는 공식 집계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훨씬 더 일찍,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노스이스턴대 연구진을 인용해 뉴욕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미 1만명에 가까운 뉴욕시민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뉴욕·샌프란시스코·시카고·시애틀·보스턴 등 5개 대도시에서는 당시 확진자가 23명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감염된 인원은 뉴욕 1만700명, 샌프란시스코 9300명, 시카고 3300명, 시애틀·보스턴 각 2300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한국 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6만4415명이며 사망자 수는 4만7892명이다. 뉴욕주는 확진자 26만3460명, 사망자 1만57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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