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함정 쏘라"는 트럼프에 이란도 "美 조준" 맞불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24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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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 AFP=뉴스1


이란군 최정예 혁명수비대(IRGC)가 23일(현지시간) 미군의 위협에 조준 사격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함정 격침 지시'에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은 이날 "우리는 결연하고 진지하게 국가안보, 해양 국경과 이익을 수호할 것임을 미국에 경고한다"며 "적의 잘못된 움직임에 단호하고 효과적이며 즉각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역시 해군에 미국 테러리스트 해군의 함정이나 부대가 우리 민간 선박이나 군함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그 함선이나 부대를 조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나는 미 해군에 이란 함정이 바다에서 우리 선박을 괴롭힐 경우 모두 쏴서 격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시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소형 고속정 11척이 걸프해역 북부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6척에 접근한 사건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미 함정이 지역 순찰 일환으로 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미 국방부는 이란이 충돌이나 그 이상의 상황을 야기하는 위험하고 도발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란 고속정이 약 1시간 동안 미 함정 주변을 맴돌며 한때 10야드(약 9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19일 자신들의 작전 수행을 미 해군이 비전문적이고 도발적 방식으로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미국과 이란은 올초에도 군사적 긴장을 빚은 바 있다. 미국이 지난 1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IRGC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면서다.

이에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했다. 당시 미국인 사망자는 없었지만 군인 100여 명이 경미한 뇌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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