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홀딩컴퍼니, 유니콘 에이프로젠과 방탄드라마로 '자산주 부각'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4.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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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홀딩컴퍼니 (423원 0.00%)가 저평가 자산주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의 지분가치가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데다 지난해 투자했던 바이오 벤처기업 에이프로젠 KIC의 전환사채(CB)도 주식 전환을 앞두고 있어서다. 연간 20억원 이상 임대수익을 올리는 보유 부동산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W홀딩컴퍼니는 지난 17일 에이프로젠 KIC (1,492원 ▼114 -7.10%)의 19회차 전환사채(CB) 121억1200만원 어치를 취득했다. 자회사인 초록뱀 (5,400원 ▼250 -4.42%)도 121억원1200만원의 CB를 보유하고 있다.

W홀딩컴퍼니는 지난해 5월 발행된 19회차 CB를 이노컴트리투자조합을 통해 투자했으나, 최근 조합이 해산하면서 직접 보유하게 됐다.



증권업계는 W홀딩컴퍼니가 5월 전환청구를 앞두고 조합을 해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CB는 전환가격이 1715원으로, 에이프로젠 KIC의 현 주가(2245원)을 고려할 때 약 30%의 평가차익을 보고 있다.

에이프로젠 KIC는 11번째 유니콘 기업(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으로 선정된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 에이프로젠의 관계사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 KIC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KIC의 주가가 전환청구 물량이 상장하는 6월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W홀딩컴퍼니는 최대 72억원의 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차익규모는 19회차 CB의 '콜옵션' 규모에 따라 바뀌게 된다.


또 W홀딩컴퍼니는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담은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W홀딩컴퍼니는 2018년 10월 초록뱀의 유상증자에 400억원 참여하면서 3276만여주(27.53%)를 보유하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532억원에 달한다.

W홀딩컴퍼니 관계자는 "초록뱀 지분은 지분법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손익에는 반영되지 않겠지만, 책임있는 사업 운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에이프로젠 KIC와 초록뱀 투자로 W홀딩컴퍼니의 자산가치도 부각될 전망이다. W홀딩컴퍼니는 현재 시가총액이 524억원에 불과하다. 이미 초록뱀의 지분가치가 시가총액을 뛰어넘고, 에이프로젠 KIC 투자를 회수하면 시가총액의 3분의 1 수준의 현금이 들어오게 된다.

이 관계자는 "W홀딩컴퍼니는 연간 임대수입이 22억원이 넘는 강남 건물도 보유하고 있고, 부동산 가치재평가만으로도 100억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며 "올해도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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