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0.4.23/뉴스1
지난해 미투 의혹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용기 있게 싸우겠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이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하고, 당선 이후 시청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사진=유튜브
이어 '가세연이 또 옳았다! 오거돈 전격 사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다.
당시 오 시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350만 시민의 대표인 부산시장을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음해한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며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고, 허위의 내용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씨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방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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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부산지법에 유튜브 방송에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인격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산지법 민사14부는 동영상 삭제 및 개시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오 시장 측에서 제출한 자료만으로 지금 당장 기존에 게시된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오 시장에게 중대하고 현저한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사퇴' 오거돈 "5분 면담서 신체접촉, 강제추행 인정…죄송"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산시청을 떠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뉴스1
오 시장은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과의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중과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350만 부산 시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책임을 이루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낀다"며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 그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되기 위해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