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사퇴'…가로세로연구소가 "눈물난다"는 이유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0.04.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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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0.4.23/뉴스1(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0.4.23/뉴스1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23일 사퇴를 선언하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정말 이럴 때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투 의혹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용기 있게 싸우겠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이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하고, 당선 이후 시청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사진=유튜브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이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하고, 당선 이후 시청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사진=유튜브
가세연은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외롭고 힘들어도 용기있게 싸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세연은 오 시장의 사퇴 기사를 공유하며 "사전투표 조작 의혹 역시 끝까지 용기 잃지 않고 싸우겠다.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세연이 또 옳았다! 오거돈 전격 사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당시 오 시장이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하고, 당선 이후 시청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

당시 오 시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350만 시민의 대표인 부산시장을 허위사실로 비방하고 음해한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며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충분한 조사도 하지 않고, 허위의 내용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김용호 씨 등 3명에 대해 정보통신방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부산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부산지법에 유튜브 방송에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자신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인격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부산지법 민사14부는 동영상 삭제 및 개시 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오 시장 측에서 제출한 자료만으로 지금 당장 기존에 게시된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으면 오 시장에게 중대하고 현저한 손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사퇴' 오거돈 "5분 면담서 신체접촉, 강제추행 인정…죄송"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산시청을 떠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뉴스1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 9층에서 부산시장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산시청을 떠나고 있다. 오 시장은 부산시장직을 사퇴하면서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뉴스1
이날 오 시장은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시장직을 내려놓았다.

오 시장은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사람과의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중과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350만 부산 시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책임을 이루지 못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낀다"며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 그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되기 위해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겠다"며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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