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1분기 부진한 성적표(상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20.04.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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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관계사 투자지연으로 매출·영업익 동반 감소…"삼성네트웍스 영업권 과세 영업외손실 반영"

삼성SDS 사옥 전경삼성SDS 사옥 전경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145,500원 ▼2,400 -1.62%))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부진한데 이어 1분기 1639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등 인텔리전트팩토리(스마트 공장) 등 삼성그룹 관계사 투자가 지연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고 23일 잠정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361억원으로 2.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30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이 적자전환한 것은 지난 2010년 합병한 삼성네트웍스 관련 합병영업권 관련 법인세 1639억원이 지난달 국세청과의 소송 패소로 1분기 영업외 손실로 반영돼서다.

안정태 삼성SDS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3월 국세청과의 소송 1심 패소로 합병영업권 관련 법인세 비용 1639억원을 반영했으나 항소심을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과세 당국은 "나머지 영업권 4175억원에 대해서도 세법상 영업권으로 봐야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며 "당사는 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해 추가 부과한 과세 1639억원의 영업권은 과세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여파로 삼성관계사 IT프로젝트 차질…"2Q도 투자 지연"
사업분야별 실적을 보면 IT서비스 사업 매출은 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른 사업실행 차질과 지연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든 1조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 감소한 156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IT서비스 사업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인텔리전트팩토리 등 삼성관계사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부진했다. 1분기 기준 IT서비스에서 삼성 관계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2~83%다.


반면 대외사업의 경우 공공·금융 및 제조업종 매출이 증가하면서 대외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분기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수요가 위축되면서 IT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대응하고 '언택트'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면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물류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 매출은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의 서비스 지역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1조1504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0%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중 코로나19에 따른 물동량 감소는 미미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코로나19가 글로벌로 확산되면서 물류이동에 차질이 있고 고객사 생산 중단 등으로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긴급물류를 처리하고 대외 신규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저하고' 전망…年 영업이익률 전년比 1.2%p 낮은 8% 전망
회사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8%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9.2%에 비해 1.2%포인트 수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안정태 부사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올해 영업전망이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IT서비스는 고객 투자 지연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초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서비스는 기존 고객 매출이 소폭 감소하더라도 신규 대외 고객을 확보할 경우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상반기가 부진한 반면 하반기에는 코로나19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촉발하면서 기업들의 지연된 IT투자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에 맞춰 제조 지능화, 클라우드 사업,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 RPA 적용 등을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심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고민이 많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더라도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추세였지만 2년 전부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최적화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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