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등뼈로 만든 핸드백 논란…디자이너는 "합법적 조달"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4.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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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회사에서 사용하고 남은 부분 합법적으로 사들인 것…"자주 바뀌는 아이디어 계속 실현할 것"

/사진=아널드 푸트라 인스타그램./사진=아널드 푸트라 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의 한 디자이너가 만든 어린이의 등뼈와 악어 혀로 만든 핸드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윤리성 논란이 일자 해당 핸드백은 판매가 중단됐다.

미 온라인매체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패션 디자이너인 아널드 푸트라는 지난 2016년 악어 혀와 인간 척추뼈로 핸드백을 만들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가방 사진과 함께 "악어의 혀로 만든 바스켓 백. 손잡이는 골다공증을 앓은 어린이의 전체 등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이라고 적었다. 가방은 5000달러(약 618만원)에 팔렸다.

이 가방은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온라인에서 사진이 퍼지며 윤리성 논란이 제기됐다.



아놀드는 이에 대해 "인체의 부분은 합법적인 의료회사에 기증되고 그 회사에서 잉여부분을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며 "(핸드백에 사용한) 등뼈는 캐나다에서 서류를 갖춰 공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와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간 뼈를 사고파는 게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그는 악어의 혀에 대해서는 "악어고기와 가죽 산업의 부산물일 뿐이며 악어는 미국에서 멸종위기종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윤리성 논란이 계속되자 그는 인스타그램에 조롱성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군사종합대 앞에서 개털 조끼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제가 북한산 개털 조끼를 꺼내 입게 하지 마세요. 실제로는 인간 부산물로 만든 합성수지와 알비노(백색증 환자) 피부로 만든 컬렉션을 준비 중인데 생산이 중간중간 중단됐지만 올해 말에 다시 출시될지도 모릅니다"라고 썼다.

그는 논란에 대해서도 "반대가 뒤따르는 창조적인 학습 과정의 일부"라며 "내 신념을 포기할 생각이 없으며 주제 측면에서 자주 바뀌는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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