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글로벌 車수요 감소, 부품업체 영향 더 크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4.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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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수요 전년比 17% 감소 전망, 한신평 "부품업체 모니터링 강화"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오른쪽)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2020.4.21/뉴스1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오른쪽)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메모하고 있다. 2020.4.21/뉴스1


글로벌 자동차 수요 급감 우려가 커지면서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부품사들의 신용등급 하방 위험도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22일 '자동차 및 부품산업 - 코로나19 영향과 신용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초 자동차 산업 전망을 작성할 때 올해 자동차 시장의 소폭 성장(+0.4%)를 예상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를 -16.9%로 하향조정한다"고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호섭 수석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는 1분기 23% 감소에 이어 2분기 약 35% 수준까지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나 올해 연간으로는 17% 가량의 글로벌 시장 감소가 전망된다"고 했다.



현대차·기아차 각각 판매량 30만대, 10만대 감소
김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250,500원 ▲1,000 +0.40%) 영업이익은 약 2조원(영업이익률 2.4%, 판매량 약 30만대 감소), 기아차 (115,500원 ▼400 -0.35%)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영업이익률 2.4%, 판매량 10만대 감소)로 추정돼 양사 모두 전년 대비 6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는 현대차, 기아차의 우수한 재무구조를 크게 저하시키지 않은 수준으로 하반기 이후 수요회복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의 영업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또 "코로나19로 수요위축에 직면한 점은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면서도 "현 시점의 향후 자동차 시장 전망과 이에 기초한 현대차, 기아차 판매실적, 2019년 11월 등급조정 이후 양사 모두 현 등급(현대차 AA+ 안정적, 기아차 AA 안정적) 수준에서 매우 강한 재무 프로파일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요회복 가정시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저하가 현대차, 기아차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중단과 수요급감이 하반기에도 상당 기간 지속돼 현대차, 기아차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공히 크게 훼손될 경우에는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생산공장 폐쇄(셧다운) 지속과 수요위축 폭이 큰 미국·유럽시장 및 해당 지역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에 대한 매출비중이 높은 부품업체일수록 전방 완성차 업체 판매량 감소의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부품업체는 완성차 업체 대비 재무여력이 열위하므로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유럽 매출비중 높은 부품사 충격 더 클수도"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AA 등급에 '안정적' 등급전망을 받는 한온시스템 (5,190원 ▲40 +0.78%), AA- 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받는 만도 (32,900원 ▲50 +0.15%)를 상반기 정기평가 때 주요 신용등급 점검 대상으로 지목했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유럽·미국 매출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다는 등 이유로, 만도는 유럽·미국 매출 비중이 20% 가량인 데다 총 차입금이 EBITDA(법인세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2.9배에 이른다는 등 이유로 지목됐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57,100원 ▲300 +0.53%), 현대케피코 등 현대차그룹 부품사 3개사는 유럽·미국 매출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의 수요 위축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곳으로 꼽혔다. 이외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56,700원 ▲100 +0.18%), 넥센타이어 (9,070원 ▲10 +0.11%) 등은 서유럽과 미국 등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에 따른 단기실적 저하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상적 투자를 충당할 만한 안정적 현금흐름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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