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 공포…트럼프 지원 약발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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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이미 지난 1분기 7개 에너지업체가 파산 신청을 한데 이어, 이달초 미 셰일업체 화이팅 페트롤리엄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험난한 2분기를 예고하고 있다. WSJ는 WTI 5월 선물가격이 배럴당 마이너스(-) 37.63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2.24달러로 반등했지만, 6월물 가격도 반토막 나면서 파산 기업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와이오밍, 멕시코만 등에서 석유 시추 사업을 하는 유닛코프는 이미 지난해 매출이 6억7500만달러(약 8330억원)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는데, 이번 유가 충격으로 석유를 시추 할 수록 손해를 보는 지경에 처했다. 이 회사의 6억5000만달러(약 8024억원) 규모의 무담보 회사채 가격은 이날 달러당 10센트에 거래되는 등 회사채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영국의 발라리스도 올해에만 1억2300만달러(약 1520억원)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는 데에다 이자로 빠져나가는 돈만 연간 4억달러(약 4940억원)에 달해 파산 신청 검토를 하고 있다. 지난 20일 신용평가사 S&P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시키며 자금조달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담보 회사채도 달러당 20센트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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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는 역사의 미국 고급 백화점 니만마커스를 비롯해, JC페니, 메이시스 등도 파산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은 니만마커스는 이번주 중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충격에 무너진 최초의 미국 대형 백화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니만마커스의 부채는 48억달러 규모로 이달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만 1억1500만달러(약 1850억원)에 달한다. JC페니 역시 40억달러(약 4조9400억원) 규모의 채무 상환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실패해 위기인 상태다. 역시 파산 위기에 놓인 메이시스도 50억달러(약 6조17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조달하기 위해 금융권과 막판 씨름 중이다.
독일에서는 최대 백화점 기업인 갈레리아 칼스타트 카우프호프가, 영국에서는 데번햄 백화점도 파산 보호 신청 절차에 돌입했다.
카우프호프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주 8000만유로(약 1072억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6억파운드(약 9100억원)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데번햄은 현금 확보를 위해 월세 지급 5개월 연기와 하청업체들에게 대금 지급을 31일간 유예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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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케렌은 선수 임금 지급을 못하는 등 부채만 500만유로(약 67억원)에 달하는 데다가 마땅한 투자자도 찾지 못해 파산 신청을 했다.
독일 2부리그 구단들은 이번 시즌이 통째로 취소되면 7억5000만유로(약 1조원)의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며 파산 신청 검토에 들어갔다.
이밖에 미국 럭비 행정기구인 USA럭비도, 미국 익스트림풋볼리그(XFL)도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이후 기업 부채가 52% 증가한 15조5000억달러(약 1만9134조원)에 달해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이유다.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기조는 좀비기업들이 빚으로 연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줬고, 이번 코로나19 및 유가 충격에 그대로 위험에 노출됐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