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 유치장으로 향하자 시민들이 조주빈의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성착취물을 개별적으로 제작·유포한 90여명이 검거됐다. 구속자는 20여명으로 n번방과 박사방 관련 구속자(유포 사건포함)와 비슷하다.
경찰은 텔레그램 등 디지털성범죄를 수사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성착취범죄를 발견했다. 조직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박사방 △프로젝트 N방과 달리 개인이 제작해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개별 유포한 사건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개인의 성착취물 제작·유포 사건만 180여건에 이르고, 64만개의 성착취물(단순 합산, 중복 포함)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n번방과 박사방 등을 통해서 유포된 성착취물보다 많다. 조직적 성착취물 제작과 함께 개인 간의 성착취물 거래도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숨겨진 제2, 3의 ‘갓갓’, ‘박사’들...박사방 모방한 고교생 5명 검거A(21)씨는 지난해 9월 유튜브 개인방송을 하는 여자아이에게 팬이라고 접근해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면서 음란행위를 지시하는 방식으로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했다. A씨는 이렇게 만든 성착취물을 지난 2월부터 텔레그램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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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씨는 50여명에게 영상 하나당 1~2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받고 판매해 67만원을 벌었다. 또 B씨(26)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미성년자에게 접근해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A와 B씨 모두 경남지방경찰청에 검거된 상태다.
이날 강원지방경찰청은 ‘박사방’과 ‘n번방’에 유포된 영상을 재판매한 고교새 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사방’을 모방해 등급별로 대화방을 만들고 입장료를 받는 수법으로 1만5000여개의 성착취물을 판매해 35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챙겼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20일 간담회에서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며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하나하나 관련 범인을 특정해 사법조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