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실험 참여 전부터 논문초록에 제3저자로"…법정 증언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20.04.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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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딸 조모씨가 실제 실험에 참여하기 전부터 논문초록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2일 공주대 생명과학과 대학원생 최모씨를 증인으로 불러 조씨의 공주대 인턴 활동에 대해 물었다. 당시 최씨는 석사과정 2학년을 밟고 있었고, 조씨가 제3저자로 등록된 논문초록의 제1저자다.



최씨는 2009년 4월 지도교수 김모씨의 제안에 따라 조씨를 제3저자로 넣은 논문초록과 포스터를 일본 학회 측에 제출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당시 조씨의 지도교수로 정 교수와 서울대 동창 사이다.

최씨는 '일본 학회 포스터 실험에 조씨가 참여한 사실이 없는데 갑자기 이름이 등장한다. 누가 저자로 넣어주자고 했나'고 검찰이 묻자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장이 "(증인은) 기억이 나면 답변할 의무가 있다. 누군가를 곤란하게 하더라도 답변하세요"라고 하자 그제야 "네, 교수님께서 그러자고 했다"고 답했다.



특히 최씨는 조씨와 만나게 된 경위를 묻는 검찰 질문에 한동안 답을 하지 않다가 "네"라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검찰 조사때 조씨가 연구실에 온 경위와 관련해 '김 교수가 소개한게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진술에 차이가 있다"고 하자, "사실 그때는 제가 '직접 소개받았다'고 하면 김 교수님께 누가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 오후 이어진다.

아울러 검찰은 '검찰 조사에서 증인은 2009년 5~6월경 조씨를 처음 봤다고 진술했는데 영문 초록이 완성된 시기는 같은 해 3월 30일이고 일본에 보내진 건 4월경이다. 이 시기는 증인이 조씨를 만난 적도 없는 시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최씨는 "네, 그렇습니다"고 답했다. '증인이 대학원 재직 내내 연구한 논문 초록에 만난 적도 없는 조씨 이름을 추가하기로 한 것은 지도 교수 결정이었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다만 최씨는 조씨가 2009년 공주대 생물학연구소에 왔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주말에 본 적이 있을 뿐 구체적으로 몇번 만났는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또 조씨는 자신의 홍조식물 연구와 관련해 물갈이를 해줬다며 "제가 그때 손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물갈이 등이) 쉬워보일지 모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보긴 어렵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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